'수호신마저 고개 푹...' 치명적 실수, 왜 8·9회에 우르르 몰려나오나 [★승부처]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2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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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한민의 9회 포구 실책 순간.
결국 수비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하필 가장 중요한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실수가 우르르 몰려나오면서 패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8회까지 3-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사 1루서 박동원에게 우월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계속된 1,2루서 변상권의 3루 강습 타구를 3루수 김태연이 가랑이 사이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3-3 원점. 9회초 키움은 클로저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는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제 키움은 무승부 아니면 승리였다.

이어진 9회말 키움의 공격. 한화도 클로저 정우람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우람은 선두타자 신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런데 앞서 8회 레이저 송구로 보살을 기록했던 조한민이 타구 판단 미스로 실책을 범하며 타자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려는 듯 보였으나 타구가 다소 일찍 앞쪽에 떨어졌다. 결국 조한미늬 글러브를 맞은 뒤 공이 파울 라인 밖으로 굴절됐고, 이 틈을 타 신준우는 2루까지 여유있게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좌익수 포구 실책이었다. 이 모습에 '수호신' 정우람도 허리를 굽힌 채 고개를 푹 숙이며 아쉬워했다.

다음 타자는 이용규. 한화는 극단적인 내야 전진 수비를 펼쳤다. 이용규는 볼카운트 1-1에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러시 작전을 감행했다. 이용규의 타구는 한화 1루수 페레즈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페레즈는 공을 잡자마자 지체없이 3루로 뿌렸다. 이 판단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송구가 3루에 있던 하주석이 간신히 막아낼 정도로 원바운드가 됐다. 만약 정확히 송구가 들어갔다면 아웃 타이밍으로 보였다. 하지만 태그를 아예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된 무사 1,3루. 한화는 후속 김혜성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썼다. 다음 타자는 송성문.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극단적으로 당긴 가운데, 송성문이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137km/h)를 잡아당겼다. 배트에 강하게 맞은 타구는 1루수 페레즈 옆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며 끝내기 안타가 됐다. 페레즈가 처리할 수도 있을 듯 보였으나 결국 공이 외야로 굴러가며서 경기는 끝났다. 한화로서는 9회 요소요소에서 나온 수비 장면이 아쉬울 법한 경기였다.

경기 후 승장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정찬헌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5회를 마치고 교체하려고 했지만 선수 본인이 6이닝을 마치겠다는 의지가 커서 마운드에 올렸다. 정찬헌의 이런 투지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것 같다"면서 "김성진이 병살타를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아줬고, 이에 공격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9회 신준우의 2루타와 좋은 주루 플레이가 분위기 반전에 큰 힘이 됐다. 송성문의 끝내기 상황에서 집중력도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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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후 아쉬워하는 한화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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