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차지명의 극적 부활, '수베로도 극찬' 인간승리 드라마 쓸까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27 12:43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황영국의 투구 모습.
드디어 빛을 보는 것인가.

수베로 한화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지난 25일 경기서 호투한 황영국(26)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완 황영국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당시 계약금 2억원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2013년 고교 무대서 49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고, 그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서는 국가 대표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듬해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한 황영국은 2017 시즌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전념했다.

2019 시즌엔 6경기서 평균자책점 6.75, 2020 시즌엔 21경기서 평균자책점 10.24를 각각 마크했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엔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나서 부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 요소요소에서 수베로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특히 25일 키움전에서는 최고 145km의 속구를 뿌리며 한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2경기서 4홀드. 평균자책점은 8.58. 입단 후 자주 볼 수 없어 팬들은 '사이버 투수'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사령탑은 황영국에 대해 마운드서 싸울 줄 안다며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1군과 2군의 청백전 당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제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 함께 합류한 김기탁(23)과 마찬가지로 청백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면서 "마운드에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타자와 승부를 하려고 들어가는 모습을 좋게 보고 있다. 혹여나 상대를 하려 스트라이크를 던지다가 타자한테 얻어맞아 결과가 안 좋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볼을 많이 던지고 승부를 피해다니는 선수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다.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투수를 선호한다. 그런 면에서 황영국과 김기탁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중요한 상황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자청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베로 감독은 "저희가 지금 원정 중이라 못하고 있는데, 이글스 파크서 'MLB 더쇼(PS 시리즈)'라는 게임을 한다. 저희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직접 게임 안에서 캐릭터로 만들었다. 선수들이 실전에서 펼칠 볼 배합을 연습하는 목적으로 이 게임을 하고 있다. 거기서 황영국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게임 때문에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볼 배합 등 타자와 잘 싸우는 모습을 봤고, 그런 면에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 선수"라면서 거듭 칭찬했다. 1차 지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한화에 입단해 어느덧 8년차. 앞으로 황영국이 써내려갈 '인간 드라마'에 한화 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image
수베로 한화 감독.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