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승 9패 전패투수' 아! 불운의 끝판왕... 9회 2사 눈앞에서 첫 승 날아갔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08.26 21:57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장시환. /사진=뉴시스
한화 투수 장시환(34)이 두 자릿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팀의 여건으로 감격의 첫 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상대의 장타 한 방으로 재차 승리가 날아가고야 말았다.

한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4-4 무승부를 거뒀다. 한화는 33승4무56패를 마크했다. 반면 키움은 시즌 첫 무승부(48승1무45패)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장시환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 승리 없이 9패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 중이었다. 53이닝 동안 67피안타(2피홈런) 40볼넷 33탈삼진 44실점(37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2를 각각 마크했다.

유독 승운이 없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장시환은 그래도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한화의 선발진을 책임졌다. 비록 퀄리시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한 차례도 없었으나, 6월엔 4경기서 평균자책점 2.61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유난히 그가 등판하는 날에는 타자들의 침묵이 더 심했다.

이날 장시환은 최선의 투구를 펼쳤다. 1회는 삼자 범퇴. 2회엔 무사 1루서 이용규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에 나왔다. 2사 1루서 키움 4번 타자 박동원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5회를 더블 플레이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막은 뒤 6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다.


그리고 7회말. 투구수는 88개. 장시환이 여전히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1점 차밖에 뒤져 있지 않은 상황. 장시환에게 승리 기회를 최대한 주고 싶은 수베로 감독의 뚝심이 느껴졌다. 장시환은 공 5개로 박동원-이용규-박병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날 자신의 성적은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은 5.85까지 끌어내렸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투구. 총 투구 수는 93개.

이어진 8회초. 한화 타자들이 힘을 냈다. 키움이 투수를 장재영으로 교체한 가운데, 1사 후 하주석이 볼넷을 골라낸 뒤 김태연이 우전 안타를 쳐냈다. 김태연의 이날 3번째 안타였다. 계속해서 페레즈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장시환이 패배를 모면한 순간.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바뀐 투수 김성진이 초구에 폭투를 범했고 이 사이 3루주자 김태연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계속되는 1사 1,3루 기회. 장운호가 초구에 3루 파울 라인을 타고 굴러가는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3루주자 페레즈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2까지 점수 차를 벌린 한화의 고급 야구였다. 이제 팀이 리드를 지켜내면 장시환의 감격적인 첫 승이 달성되는 순간.

김범수(⅔이닝)에 이어 8회 2사 후 강재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9회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9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이용규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박병호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이제 장시환의 첫 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하지만 이번에도 운명의 신은 가혹했다. 대타 변상권이 나섰고, 볼카운트 1-1에서 강재민의 3구재 슬라이더(122km)를 걷어올려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4-4 원점. 장시환의 첫 승이 날아간 가운데, 예진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강재민은 경기 후 아쉬움이 가득한 듯 외마디 탄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