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센 언니들 무서움 뒤엔 열정과 감동이!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1.09.03 17:2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엠넷


작년 연말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그룹으로 제작했던 '환불원정대'.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 된 이들 네 명은 센 이미지 때문에 '무슨 물건이든 환불하러 가면 무조건 환불 받는다.'라는 콘셉트에서 출발한 그룹이다. 한 마디로 말해 기센 여자들이란 이야기다. 물론 기획에 의한 콘셉트였으나 실제로 '환불원정대'를 능가할 만큼 센 언니들이 등장했다. 바로 엠넷(Mnet)의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댄스 배틀 프로그램으로 지난 24일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댄서들의 춤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을 시작으로 트와이스, 있지(ITZY) 등 핫한 걸그룹 안무가인 리정이 속한 'YGX', 청하의 안무팀 가비가 속한 '라치카', 카이의 댄서인 노제가 리더로 있는 '웨이비', 박재범 안무가로 알려진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 미국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고, '환불원정대' 안무를 맡았던 아이키가 리더인 '훅', 구독자 242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원밀리언 댄서 효진초이의 '원트', 걸스 힙합 댄서의 자존심인 리헤이의 '코카N버터'까지. 쟁쟁한 댄스팀들이 참가했다. 사실 이들은 웬만한 댄서들의 심사를 맡아도 될 만한 실력자들이다. 이런 전문가들이 댄스배틀에 참여했으니 일단 매회 눈호강은 따 놓은 당상이다. 게다가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한 실력자들이니 매 순간마다 팽팽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이것만으로도 시청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다.


여기에 더 큰 재미는 센 언니들의 캐릭터가 매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것이다. 배틀이니 만큼 상대에 대한 평가가 적나라하다. "진짜 죽이는 거에서, 더 죽이는 거 해야죠!" 라던가, "똑같은 걸 반복할 거 같다", 혹은 "영(Young)하지 못하다" 등등 가감 없이 속마음을 쏟아낸다. 심지어 선생과 제자가 다른 팀으로도 만나며 기싸움이 팽팽하기도 하다. 사실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가 경쟁상대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불편한데 이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지른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여과 없이 속마음을 뱉어낸다.

어디 이뿐인가! 댄스 배틀이 붙는 순간 그 팽팽함은 무대 전체를 압도한다. 상대를 쏘아보는 눈빛과 몸짓에서 경쟁심, 승부욕, 적대감, 자신감 등 상대를 제압하는 온갖 감정들이 다 드러나기 때문이다. 말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센언니들의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드세다'라는 감정만 프로그램에 녹아 있었다면 시청자들은 어쩌면 불쾌하고 불편했을지 모른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즐겁고자 시청하는 것인데, 누군가 서로를 견제하고 싸우는 것만 방송된다면 지켜보는 입장에서 썩 유쾌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센 언니들의 이면에는 감동이 존재한다. 서로 사이가 틀어져서 헤어진 관계지만 댄스 배틀을 하는 무대에서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스승이 제자의 성장에 대해 진심으로 칭찬하기도 하며, 적으로 만났으나 프리댄스에서도 기막힌 하모니를 맞추며 서로를 돋보이게 춤을 추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이기고 싶은 경쟁심과 열정 뒤에 숨겨진 인간미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들의 경쟁이 아름답다.


? '스트릿 우먼 파이터', 한 번 보면 절대 그만둘 수 없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