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봐주길" '마이웨이' 송종국, 7년 은둔 자연인→축구교실 새출발[★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1.10.0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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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전 축구선수 송종국이 이혼 후 7년간 자연인으로 살다가, 평택에 축구교실을 차리며 세 번째 기회에 재도전하는 근황을 전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송종국이 현역 은퇴와 이혼 후 산 속에서 자연인의 삶을 사는 모습을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송종국은 2012년 은퇴를 알렸다. 그는 최근 이천수, 현영민이 있는 소속사 DH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유소년, 소외계층 및 대한민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종국은 2003년 첫 번째 부인과 결혼했지만 2005년 이혼, 2006년 배우 박연수와 재혼해 딸 송지아, 아들 송지욱을 낳았지만 2015년 두 번째 이혼을 했다. 지아, 지욱의 친권과 양육권은 박연수가 모두 가졌으며, 송종국은 이 과정에서 염문설에 휩싸였다.

송종국은 최근 FC안양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날 송종국은 경남FC 감독 설기현과 경기로 만났다. 두 사람은 2002년 한일월드컵 국가대표로 인연을 맺은 바. 설기현은 송종국이 염문설에 휩싸였을 당시를 간접 언급했다. 그는 송종국과 한때 연락이 끊겼다며 "나도 연락 같이 끊었다. 상황을 기다려 준 거다. 나도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라며 "시간이 지나고 연락이 왔다. 많이 진정이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기현은 "나는 이 친구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 사람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지 않냐.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종국은 "우리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라며 "기현이가 감독을 하고 내가 서포트 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고 설기현과 우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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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송종국은 7년째 강원도 홍천에서 반려견 두 마리 루나, 동천이와 자연인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게 나에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친한 친구다"라고 밝혔다. 송종국은 말벌주, 천마주 등 수많은 담금주를 만드는 취미가 있었다. 그는 곡괭이를 들고 삼을 캐는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송종국은 자신을 도와주는 산촌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의 치유가 된다. 그 이상으로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줄 수 있게 마음의 그릇을 조금씩 채워가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송종국은 스캔들 당시의 심경으로 "나는 멘탈 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전의 힘듦과 다른 힘듦이 왔다. 엄청 스트레스였다. 4년 전에는 일어나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로 신경쓰고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답이 없더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홍천에 내려온 이유를 밝혔다.

송종국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오랜 시간에 대해 "아이들 옆에 못 있어 줬으니까 가장 큰 잘못인 거다. 아빠로서 가장 자격이 없는 행동이었다. 지나온 건 당연히 내가 반성을 하는 거고 지금이라도 (아이들이) 마음껏 할 수 있게금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심형래의 대창집에서 이천수, 심형래와 만남을 가졌다. 송종국은 이천수와의 인연으로 "내가 대학생 때, 천수가 고등학교 때 처음 봤다"고 밝혔고, 이천수는 "종국이 형은 묵묵하기도 하면서 또 한 마디식 해주는 게 후배들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어떤 외부적인 것보다 직접 느낀 사람이 정답이다"라고 애틋함을 보였다.

심형래는 "내 다음 영화에 지옥 신이 있다. (송종국이) 지옥 신에 나왔으면 좋겠다. 바늘로 찔리는 거다"라며 "나중에 집사람 데리고 한 번 와라"고 했고, 송종국은 "집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천수는 심형래를 송종국에게 소개한 이유로 "형이 산에 혼자 사는데 좋은 사람 만나서 얘기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활기찬 옛날의 송종국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소개했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은둔 생활에 있는 송종국에게 "내가 살기 위해선 이런 게 필요하구나, 과정이구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종국은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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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송종국은 평택에 개인 축구교실을 차릴 계획이었다. 그는 "은퇴하고 10년 동안 제대로 일을 못 했다. 지금 새로 삶을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제대로 나서서 일을 해보고 싶다"며 "작년에 지욱이가 축구를 시작한다고 해서 개인 레슨을 했다. 그래서 평택에 축구교실을 하게 된 것도 있다. 아들이 축구를 한다니 가르쳐야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 좋은 스승들에게 받았던 영감들, 좋은 시스템들, 기본기 다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축구교실 운영과 함께 홍천을 떠나 아버지, 누나가 사는 평택집에 머물게 됐다. 송종국은 "세 번째 기회인 것 같다. 생각지도 않았던 일들이 올해 벌어졌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다시 뭔가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 반은 성공한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종국은 어머니의 사망과 함께 돌연 은퇴를 결심한 때를 떠올렸다. 송종국의 어머니는 송종국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힘든 살림 속에서 일하며 뒷바라지를 했다고. 송종국은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은퇴하면 같이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바로 접었다. 그때 은퇴를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10년 동안 의욕 없이 살았다"고 했다.

송종국은 평택 축구교실이 주는 의미로 "일터이긴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호흡하고 이 공간에 있는 게 나에겐 큰 행복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내가 하는 일들 열심히 할 테니까 나를 보이는 대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없다.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그럼 저도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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