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경쟁 아직 안 끝났다... 자만도, 성급한 좌절도 '금물'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1.0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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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과 류재문 등 전북현대 선수들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가 울산현대를 제치고 K리그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승점이 같아 다득점에 의해 순위가 갈릴만큼 팽팽했던 균형이 전북의 '맞대결 극장승'으로 깨졌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을 3-2로 제압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막판 일류첸코의 극적인 결승골이 두 팀의 운명을 갈랐다. 경기 후 백승호(전북)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의미가 큰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70(20승10무5패) 고지에 올랐다. 2위 울산(승점 67)과의 격차는 3점으로 벌어졌다. 다득점에선 6골, 득실차에선 12골 전북이 각각 앞서 있다.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다득점과 득실차 격차가 크다 보니, 전북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맞대결로 인해 두 팀 간 균형이 깨지긴 했어도, 여전히 전북과 울산 모두 3경기씩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3경기에서 어느 팀이 미끄러지느냐에 따라 우승 경쟁 판도는 또 크게 뒤바뀔 수 있다. 전북 입장에선 방심을, 울산 입장에선 성급한 좌절을 각각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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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전북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오는 21일 수원FC(원정)전을 시작으로 28일 대구FC(원정), 내달 5일 제주유나이티드(홈)와 차례로 격돌한다. 또 울산은 같은 날 차례로 제주(홈), 수원삼성(원정), 대구(홈)와 3연전을 치른다. 우승팀의 최종 향방은 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에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 입장에선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원정에서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더구나 수원FC를 상대로는 2무1패, 제주와는 3무로 맞설 만큼 올 시즌 어려운 경기를 치렀던 상대들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울산전 승리로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는 올랐지만, 한 경기라도 미끄러지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 울산전 승리로 얻은 자신감이 자칫 방심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게 중요해진 이유다. K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팀 다운 집중력을 남은 3경기에서 어떻게 유지하느냐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울산 역시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리그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가느냐 여부는 오롯이 울산에 달렸다. 남은 3경기 중 첫 2경기만 잡아내면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에 6골 뒤진 다득점 열세를 얼마나 좁히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전북전 패배 여파로 포기하거나 자멸하는 건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다. 스스로 무너져버리는 건,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잇따른 4강 탈락의 아픔을 느꼈던 팬들에게 또다른 상처를 안기는 일이다.

울산 구단도 SNS를 통해 "성급한 좌절과 비난보다는 평상심과 결의가 필요한 시간"이라며 "끝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지가 현실로 나타나야만, 극적인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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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전북-울산 향후 일정





- 1위 전북 (승점 70·다득점 65) : 21일 수원FC(원정)-28일 대구(원정)-12월 2일 제주(홈)

- 2위 울산 (승점 67·다득점 59) : 21일 제주(홈)-28일 수원삼성(원정)-12월 2일 대구(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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