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사이영상 2회' 투수, 돌아갈 자리가 없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1.07 14:10
  • 글자크기조절
image
저스틴 벌랜더./AFPBBNews=뉴스1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38·휴스턴)가 2년 만의 휴스턴 복귀를 앞뒀다. 그런데 돌아갈 자리가 없을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7일(한국시간) "벌랜더는 여전히 퀄리파잉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퀄리파잉 오퍼란 선수가 FA 직전 해에 한 팀에서만 뛸 경우 구단이 선수에게 1년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다. 선수는 평생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제의며, 성적이 부진하면 1년 재수를 통해 다음해 FA를 노린다. 만약 좋은 성적을 거둬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면 거절하고 곧바로 FA 자격을 얻는다.

매년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정해지고 올해는 1840만 달러(약 218억원)다. 구단이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는 기한은 8일 오전 7시(한국시간)로 이제 채 하루도 남지 않았다.

휴스턴은 올해 선발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어 벌랜더에게 곧장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으로 보였으나,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또 다른 매체 휴스턴 크로니클의 챈들러 롬 기자에 따르면 7일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팀을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팀 전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돈 쓰는 것이 두렵지 않다. 우리는 유격수와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고 오프 시즌 계획을 밝혔다.

벌랜더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는 것과 사뭇 다른 반응이다. 돈을 쓰는 데 거리낌이 없고 투수가 필요하다면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벌랜더는 경험과 기량 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두고도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벌랜더의 몸 상태다. 지난해 7월 벌랜더는 생애 첫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현대에 와서 토미 존 수술의 성공률은 높아졌지만, 문제는 그의 나이다. 1983년 2월생인 벌랜더는 2022시즌을 만 39세의 나이로 시작하게 된다. 만 36세 시즌에도 21승 6패 평균자책점 2.58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벌랜더지만, 이미 통산 2988이닝을 돌파해 위험 부담이 따른다.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진 휴스턴 선발진이 두 번째 이유다. 랜스 맥큘러스 주니어(28)-프람버 발데스(28)-루이스 가르시아(25)-호세 어퀴디(25)로 이뤄진 20대 선발 투수진은 올 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평균자책점 3점대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 와서는 베테랑 잭 그레인키(38)를 불펜으로 밀어내며 휴스턴을 월드시리즈까지 견인해 세대교체가 끝났음을 알렸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휴스턴은 이미 발데스, 어퀴디, 가르시아 같은 투수가 이끄는 새로운 세대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벌랜더의 가치는 높다. 부상 전 기량만 돌아온다면 여전히 리그 최고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할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베테랑 투수의 역할을 맡길 수 있다.

크레인 구단주도 "벌랜더와 여러 번 얘기를 나눴으며 건강하다는 것도 안다. 그를 제외하지 않을 것이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지 확인해주기에는 이르지만, 내 결정을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