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식 독 됐나...' 두산의 치명적 실책, 국대 내야수들이라 더 뼈아프다 [KS고척]

고척=심혜진 기자 / 입력 : 2021.11.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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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루수 허경민이 4회말 무사 1루에서 유한준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한 점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단기전이다. 수비의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와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3일 휴식이 독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특히 국가대표 내야수들의 실책이라 더욱 안타깝다.

두산은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두산이 잘 알고 있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두산의 수비가 아니었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정규시즌에서는 올해도 팀 최소 실책 3위(89개)에 오르며 그 명성을 이어왔었다. 하지만 빅게임에서 국가대표 출신의 내야 수비들이 흔들리면서 발등을 찍고 말았다. 3일 휴식이 독이 됐던 것일까. 아니면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일까. 허경민과 김재호의 실책은 뼈아픈 결과를 낳게 했다.

시작은 허경민이었다. 그의 실책은 선취점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두산 선발 곽빈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유한준 타석 때가 문제였다. 유한준이 친 타구는 다소 날카롭게 3루 쪽으로 날아갔다. 3루수 허경민이 타구를 빠뜨리면서 실책이 되고 말았다. 무사 1, 2루가 됐고, 이후 호잉의 희생번트, 장성우의 희생플라이가 차례로 나오면서 KT에게 선취점을 뺏겼다.


두산은 5회초 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에서 강승호의 3루타에 이어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5회말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정수빈이 슈퍼캐치로 실점을 막았다.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만약 빠졌다면 발 빠른 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두산 쪽으로 올 수 있었던 흐름은 잡지 못하고 다시 내주고 말았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는 7회말 순식간에 KT 쪽으로 넘어갔다. 이번에도 수비 실책이 있었다. 이번에는 김재호가 흔들렸다. 1-2로 경기가 뒤집어진 7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호가 2-유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김재호가 발빠르게 달려나갔다. 하지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실책 신기록(7개)이었다. 이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1사 1 ,3루가 계속됐고, 이영하가 황재균에게 내야 땅볼 타점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바뀐 투수 이현승도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다 강백호에게 적시타까지 헌납하면서 1-4로 벌어졌다. 승부의 추는 KT쪽으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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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7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후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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