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고백 "롯데서 은퇴 생각했는데... 마음대로 안되네요"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1.12.25 06:07
  • 글자크기조절
image
NC로 둥지를 옮기게 된 손아섭./사진제공=NC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데뷔 15년 만에 새 출발에 나선 손아섭(33)이 소회를 밝혔다.

손아섭은 24일 FA 계약이 발표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NC라는 신흥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가슴이 벅차다. 새로운 구단에 오게 되니까 신인이 된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의욕이 불타오른다"라고 이적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NC는 손아섭과 계약 기간 4년에 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 등 총액 64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전날 나성범(32)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전력에 공백이 생긴 NC는 손아섭을 영입하며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협상 과정을 묻자 "에이전트 대표께서 하셨다"라고 설명한 손아섭은 "이번 주부터 시작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NC 외 타 구단의 영입 제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주신 팀도 몇 군데 있었다. 장점을 보고 깊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밖에서 본 NC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손아섭은 "두려운 팀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경기를 했을 때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며 롯데 시절 지켜본 NC라는 팀을 떠올렸다.


손아섭을 영입한 NC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의도치 않게 홈런 타자를 잃었다. 비슷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출루와 컨택트 위주로 보완하기로 했다"며 FA 시장에서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들려 했다. 손아섭이 거기에 적합한 선수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선수 본인도 각오를 다졌다. 손아섭은 "NC라는 팀에서 저에게 바라는 점이나 저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어떤 점인지를 잘 파악해서 팀에 맞는 그런 플레이를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입단 후 목표를 언급했다.

image
롯데 시절의 손아섭./사진=뉴스1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올해까지 15시즌 동안 '롯데맨'으로 활약했다. 지난 1차 FA 때도 롯데와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그런 만큼 NC로의 이적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처음으로 롯데가 아닌 팀에서 뛰게 된 손아섭은 "보통 1차 FA 때 선수들이 많이 옮기지 않나. 그런데 저는 1차 FA 때 원소속팀에 남았기 때문에 롯데에서 은퇴할 거로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상일이라는 게 제 마음대로만 되는 게 아니더라. 변수들이 많기에 이런 새로운 상황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적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손아섭은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성장시켜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있게 만들어 주신 것도 정말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팬 분들 옆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새로 만나게 되는 NC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아섭은 "NC가 올해 아깝게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지만 언제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라면서 "손아섭이라는 선수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이어갔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