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꼽은 후계자 성장을 보라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요"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1.0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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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왼쪽)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사진=KOVO
김연경(34·상하이)의 뒤를 이을 차세대 국가대표 레프트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정지윤(21·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정지윤은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교체 출전해 10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2개도 있었다. 공격성공률은 32%였다.


정지윤이 없었다면 현대건설은 패할 수도 있었다. 그는 레프트로 선발 출장한 황민경(32)이 공격에서 풀리지 않자 2세트부터 코트에 투입돼 웜업존을 오갔다. 들쑥날쑥한 출전 시간에도 외국인 선수 야스민(29득점), 양효진(24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를 기록했다.

4세트가 압권이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 막판까지 19-21로 인삼공사에 끌려갔다. 하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조커로 나선 정지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24-22로 재역전을 만들어냈고, 양효진이 속공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파이널 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도 정지윤은 빛났다. 선발로 투입된 정지윤은 3-1에서 옐레나의 백어택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포효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연속 오픈 득점을 터트리며 팀에 승기를 안겨줬다. 그리고 야스민의 연속 두 방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정지윤은 지난 시즌까지 센터와 라이트를 오갔지만 올해 강성형(52) 감독 부임 후로는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특히 '배구여제' 김연경으로부터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김연경은 '레프트 정지윤'에 대해 "잠재력이 있다. 보통 선수에게 없는 파워가 있다. 잘 살리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보완할 점은 많다. 레프트는 리시브 능력도 요구된다. 공수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다. 컵대회 결승전에서 선배들을 뒤로하고 최고 득점(17득점)을 올린 정지윤의 공격력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수비력도 뒷받침 돼야 한다.

현재 현대건설의 레프트는 황민경과 고예림(28) 체제다. 두 명 중 한 명이 부진하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정지윤이 투입된다. 이제는 조금씩 리시브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지윤은 "상대가 잘 대비해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경기였다"면서 "팀 전체로 봤을 땐 우리 것을 잘하고 범실을 줄이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뒤에 들어가니깐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 면에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알고 나아가려 한다. 정지윤은 "이제는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안다. 언제 들어갈 지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면 몸 풀고 어깨 돌리고 한다.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들어간다"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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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왼쪽에서 두 번째)이 2020 도쿄올림픽 8강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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