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이 17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17일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김주원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는 24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이기에 그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김주원은 "일단은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하며 현실성 있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경험한 김주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선배들의 이탈 속에 8월부터 본격적인 기회를 얻기 시작한 그는 주로 유격수로 나서며 69경기에서 타율 0.241, 5홈런 16타점 OPS 0.70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수비에서 안정적이면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군에 처음 올라왔을 때 "떨리고 실감도 안 났다. TV에서 봤던 그 구장에서 선수들과 경기를 하니까 신기하고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김주원은 "수비에서 실책을 하면 바로 점수로 이어진다는 점을 느꼈고, (상대) 투·포수와의 수싸움에서 밀린 부분도 있다"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본인의 이야기와는 달리 이동욱 NC 감독은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수비 센스가 있는 선수"라는 칭찬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주원은 "정말 감사하다. 어렸을 때부터 쌓아왔던 것을 인정받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수비가 가장 자신 있다고 밝힌 그는 "전체적으로는 아쉬웠다"며 2021시즌을 돌아봤다.
프로 무대 적응을 도와준 선배는 누가 있을까. 김주원은 올해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최정원(22)의 이름을 언급했다. "야구나 일상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떠올린 김주원은 "(입대해서) 외롭지만 잘 참아야죠"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원래 편지 같은 것 안 보내는데 (최)정원이 형한테 처음으로 보내봤다. 답장은 안 왔다"며 서운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주원은 프로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첫 홈런(9월 7일 창원 한화전)을 꼽았다. "지금까지 밀어서 그런 타구를 쳐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뜬공인 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린 그는 "(담장을) 넘어가니까 신기했다. 첫 홈런이어서 기분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9월 7일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린 김주원이 홈런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
이제 김주원은 지난해를 잊고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외부에서 훈련하다가 1월 중순부터 창원으로 돌아왔다는 김주원은 "코어 근육 쪽 운동, 그리고 밸런스와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기술적으로는 좀 더 정교하게 하려고 다듬었다"며 비시즌 중점 보완 사항을 설명했다.
귀엽고도 당찬 막내 김주원. 과연 본인의 목표대로 아시안 게임 대표팀 승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NC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