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확대, 현장은 기대와 우려 "높은 공도 잘 던져야 유리" [★이슈]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2.1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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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심판위원들이 스트라이크 존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KBO
올 시즌 KBO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스트라이크존 확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월 정지택 당시 총재의 신년사를 통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변화가 있을 것을 밝혔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스트라이크 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규정대로 이를 적용하게 되면 스트라이크 존의 윗부분이 늘어나게 된다.

앞서 KBO 심판위원회는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고척돔, 이후 17일부터 28일까지 이천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2개 구장에서 모두 투구 트래킹 장비를 활용해 보다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훈련의 효율성을 높였다.

1차 훈련을 마친 KBO 심판들은 각 구단 스프링캠프 현장으로 이동해 투수들의 실제 투구를 보고 판정하는 추가 훈련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 등의 일정을 최종적으로 소화하며 정규시즌 돌입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현장 반응은 어떨까.

이강철(56) KT 감독은 투수가 하이 패스트볼을 얼마만큼 잘 던지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봤다. 이 감독은 "존이 넓어지더라도 높은 쪽에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잘 이용하는, 제구력 좋은 피처는 유리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타자들은 힘들어질 것이다. 높은 변화구 대처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특히 떠오르는 변화구를 잘 던지는 고영표(31·KT)에게는 호재다.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고영표는 "존이 넓어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고 반기면서 "(이강철) 감독님도 하이 패스트볼이나 떠오르는 공을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존을) 체크하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타자들은 경험을 하며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박병호(36)와 황재균(35·이상 KT)은 "경험을 해봐야 와닿을 것 같다"면서 "현재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다. 위아래가 넓어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외국인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긍정적인 변화라고 반겼다. 서튼 감독은 "국제 대회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투수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공략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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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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