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컬링 '안경선배' 등장에... 일본에선 "한국에도 있잖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2.13 13:45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은정(왼쪽)과 갈리나 아르센키나. /AFPBBNews=뉴스1
이번 동계올림픽 컬링에는 두 명의 '안경선배'가 있다. 후발주자의 등장에 한국의 '원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도쿄스포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2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갈리나 아르센키나(31)가 '안경선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날 ROC는 오전 10시 5분부터는 한국과, 오후 9시 5분부터는 일본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전을 펼쳤다. ROC는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경기는 패배했지만 두 경기 모두 세컨드로 출전한 아르센키나는 일본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도쿄스포츠는 "금발에 큰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하면서 일본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매우 예쁘다", "여배우 같은 상이다"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이 별명의 원조인 김은정(32·강릉시청)이 다시 소환됐다. 김은정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큰 안경을 쓰고 무표정으로 경기를 지휘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만화 슬램덩크의 등장인물인 권준호의 이름을 따 안경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예상치 못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김은정의 이름은 일본에도 알려지게 됐다.


아르센키나가 등장하자 일본 현지에서는 "러시아에도 안경선배가 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데일리스포츠는 "컬링에서는 이번 대회에도 나서는 김은정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고, 도쿄스포츠는 "아르센키나는 평창 때도 출전했지만, 당시에는 김은정이 인기를 끌었다"고 이야기했다.

같은 안경 캐릭터지만 맞대결에서는 김은정이 우세한 실력을 보여줬다. 12일 예선전에서 김은정은 93%의 샷 성공률을 보여준 반면, 아르센키나는 80%에 그쳤다. 테이크아웃 성공률은 67%까지 내려갔다.

원조 안경선배는 이제 평창 신화 재현에 나선다. 한국 컬링 대표팀 '팀 킴'은 13일 오후 3시 5분부터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개최국 중국을 만난다. 앞선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 킴은 이번 대회 3연승에 도전한다.

image
11일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김은정이 스위핑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