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최현일 "김하성 선배님, 팔로우 받아주세요" [현장인터뷰]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2.03.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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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일이 7일(한국시간)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한 모습. /사진=이상희 통신원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김하성 선배님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팔로우를 했는데 선배님이 바쁘신지 아직 받아주지 않으시네요. 하하."


지난해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은 최현일(22)이 선배 김하성(27·샌디에이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최현일은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의 속구와 80마일대 후반의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최현일은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10점 만점 중 5점을 줬다. 그는 "구속이나 제구 등 내가 준비했던 것만큼 던지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5일 간격으로 등판할 예정이며 다음 경기에선 2이닝 또는 3이닝을 던질 것 같다. 갈수록 이닝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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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일(가운데)이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올해로 미국 진출 4년째인 최현일은 코로나19 때문에 마이너리그 시즌 전체가 취소된 2020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의 영어 실력은 역대 한국인 마이너리거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할 만큼 출중했다.

미국 취재진이 영어 실력에 감탄하며 어떻게 공부를 했냐고 묻자 최현일은 "2019년에는 통역이 있었는데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통역 면에선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서 내 스스로 영어를 많이 듣고, 많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로 "반드시 더블 A로 승격돼 그곳에서 좋은 성적과 함께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최현일은 야구 외적으로 가장 힘든 점으로는 외로움을 꼽았다.

그는 "현재 마이너리그에 한국인 선수가 총 4명 있는데 나만 애리조나에 있고 나머지 3명은 플로리다주에 있다"며 "그나마 김하성 선배가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하셔서 SNS로 팔로우했는데 선배님이 바쁘신지 아직 받아주지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현일은 "지난해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은 것이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며 "과거 이 상을 받은 투수들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으로 안다. 쉽진 않겠지만 나 또한 그런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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