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방망이 갖고 들어가세요" 3차례 불응에 끝내 퇴장, 상벌위는 미개최 유력... 왜? [★이슈]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4.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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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용규.
거친 항의는 아니었지만 이용규(37·키움)는 퇴장을 당했다. 다만 상벌위원회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이용규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표현해 퇴장 명령을 내렸다. '방망이를 갖고 들어가세요' 라는 말을 윤상원 주심이 3차례 전달했으나 못 본 척하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저희가 그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을 했다. 이용규는 높다고 판단했을지 모르나, 모니터링 결과는 정상적인 스트라이크였다. 주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거나 거친 행동은 없었지만 판정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방망이를 갖고 들어가라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에 주심은 비신사적인 행위로 판단해 퇴장 조치를 내린 것"이라 설명했다.

이용규는 전날(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홈 경기 도중 9회말 퇴장을 당했다. 키움이 4-8로 뒤진 1사 1루 상황, LG 투수는 함덕주. 볼카운트 2-2에서 함덕주의 6구째 속구(시속 138㎞)가 바깥쪽 높은 코스에 꽂혔다. 윤상원 주심은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이용규는 공을 끝까지 지켜보며 웅크리는 자세를 취했다가 무릎을 편 뒤 키움 더그아웃 쪽을 보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한동안 타석을 벗어나지 못한 이용규는 배트를 그냥 타석에 놔둔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때 윤 주심이 "배트를 갖고 들어가세요"라고 말했으나 이용규가 응하지 않았고, 주심은 결국 퇴장을 선언한 것이다. 올 시즌 1호 퇴장이었다.


허운 위원장은 "저희도 당연히 이런 상황이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생각보다 빠르게도 3경기 만에 퇴장이 나오기는 했다"면서 "심판진은 계속해서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앞서 스트라이크 존 설명회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런 변화로 KBO 리그 전체에 긍정적인 상황들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KBO 리그 40년 역사상 심판들도 비시즌 기간 동안 이렇게 훈련을 많이 한 적이 없었다. 휴가도 반납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도 심판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가 팬들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팬 서비스를 잘해야 한다면, 심판들이 할 일은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리그 전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셨다면 좋겠다"고 재차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용규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는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마다 매번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사안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 물론 폭력 행위 등 사안이 심각하다면 상벌위원회를 여는 게 맞지만, 현재로서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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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운 KBO 심판위원장이 지난 3월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2년 스트라이크 존 설명회에서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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