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 겹치기 갈등..MBC "상도의 어긋나" vs SBS "문제 無" [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2.04.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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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향/사진제공=FN엔터테인먼트
MBC와 SBS가 배우 임수향의 출연작을 비슷한 시기에 편성해 잡음이 일고 있다. 일찌감치 편성을 결정한 MBC는 SBS에 유감을 표했지만, SBS는 방송 시간과 작품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MBC는 소지섭, 신성록, 임수향 주연의 새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를 오는 5월 27일 첫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SBS가 뒤늦게 임수향, 성훈 주연의 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를 오는 5월 중 편성하기로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두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 편성됨에 따라, 주연 배우 임수향이 겹치기 출연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MBC는 임수향의 겹치기 출연에 문제를 제기하며 SBS에게 유감을 표했다. MBC 측은 "이미 사전 편성확정 후 제작 진행 중인 '닥터로이어'가 있음을 알고도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SBS 측의 안쓰러운 편성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다"며 "'닥터로이어'에 미치는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SBS 역시 피해가 예상되는 사태를 야기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우리는 오늘부터'의 편성 확정이 늦어지고 약속한 제작 일정보다 촬영 스케줄이 연기 되면서 '닥터로이어' 촬영 일정에 무리를 주고 있음에도 '닥터로이어' 제작진은 이를 선행 제작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배려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하지만 SBS는 편성 과정에서 당사에 최소한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과정도 없이 일방통보로 일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MBC 측은 "오죽 급했으면 그랬을까 싶다"면서도 "갑작스러운 파행 편성으로 (우리가) 대미지를 입었다. 워낙 다매체 시대고 배우들이 여러 작품을 하다 보니 촬영 기간이 겹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겹치기 편성은 피해가는 게 관행이다. 특히 주연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지금 같은 경우는 업계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방송가에서는 시청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주연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을 피하는 것이 관례이기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MBC 측은 "'닥터로이어'에 미치는 피해는 차치하더라도 주연 배우의 홍보나 마케팅이 겹치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광고주나 협찬사, 시청자 모두 혼란스러울 것이다. 결국엔 이 과정에서 나오는 피해자는 시청자이지 않나. 그리고 제작 현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하는 건 배우이고, SBS와 제작사 그룹에이트가 상호 협의하에 지금이라도 사태를 바로 잡고 업계 동반자 파트너십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애초 SBS는 지난 5일 종영한 월화드라마 '사내맞선' 후속으로 '우리는 오늘부터'를 편성할 예정이었다. 이에 '우리는 오늘부터'는 오는 11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사정으로 편성이 5월로 불가피하게 옮겨졌다는 SBS 측 설명이다. 또한 SBS 측은 '우리는 오늘부터'가 4월 예정작이었기 때문에 타 드라마의 편성 및 겹치기 출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타 드라마와 첫방송일과 방송 요일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편성 문제로 방송사 간의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난 가운데, MBC와 SBS 사이에 추가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갑작스러운 편성 이동으로 불거진 이번 사태를 두 방송사가 어떻게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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