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선발 ERA 1.04 '환골탈태', 근데 아직 김광현도 합류하기 전이다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07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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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 이반 노바, 노경은, 오원석(왼쪽부터)./사진=OSEN
SSG 랜더스가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팀 선발진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광현(34)을 비롯해 문승원(33), 박종훈(31)까지 돌아올 전력이 있음에도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SSG는 선발진의 부상 이탈로 애를 먹었다. 선발로 나선 투수의 수만 17명이나 됐다. 문승원, 박종훈의 부상을 시작으로 외국인 투수까지 선발진의 이탈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대체 자원을 찾느라 고군분투했다. 이태양(32)은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나섰고, 2년차 투수 오원석(21)이 선발 기회를 받았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최대 5이닝, 최소 3~4이닝만 막아주기를 바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SSG가 5위 경쟁을 했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은 5.22로 최하위였다.


격세지감이다. 올해는 180도 다르다. 시즈느 초반이긴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 무대 2년 차 윌머 폰트(32)는 개막전부터 KBO 최초 9이닝 퍼펙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39세 베테랑 노경은도 이적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는 데뷔전(5이닝 3실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부진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원석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고, 김원형 감독이 콕 집어 칭찬한 선수였다. 그리고 기대대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터트렸다. 6일 KT전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특히 3회말 볼넷과 내야 안타 2개로 맞은 1사 만루 위기서 박병호와 라모스를 연속 삼진처리한 것이 압권이었다. 이어 4회 세 타자 모두 삼진을 처리해 5타자 연속 삼진쇼를 펼쳤다.

폰트 9이닝 무실점, 노경은 6이닝 무실점, 노바 5이닝 3실점, 오원석 6이닝 무실점. 개막 후 4경기서 팀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4. 그야말로 짠물투구다.


그런데 아직 김광현은 들어오지도 않았다. 작년에는 누구를 넣어야 할지를 두고 애를 먹었다면, 올 시즌 초반은 누구를 제외할지를 정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로테이션 순서도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로테이션상 노경은의 다음 등판은 9일이지만, 그날은 김광현의 첫 선발 등판일로 정해졌다. 따라서 노경은은 로테이션을 한 번 쉬거나, 5일에 던진 노바를 대신해 10일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노바가 뒤로 밀린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노경은 10일, 노바 12일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후반기엔 문승원, 박종훈이라는 합류 카드도 있다. 지난해 나란히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두 투수는 차근차근 재활을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 합류 시점은 6월쯤이다.

폰트, 노바, 김광현, 노경은, 오원석까지 5선발은 꾸려졌다. 여기에 이태양까지 있다. 자칫하다가는 문승원과 박종훈의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SSG 선발진이 달라졌다. 이것이 개막 4연승 질주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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