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도 위태했던 외인의 혈 뚫는 한방, 사직구장이 들썩였다 [★승부처]

부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4.15 22:03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
마침내 혈이 뚫렸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의 이야기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서 9-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KT는 5연패에 빠졌다.


이날 승부처는 6회였다. 5회초 황재균의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2-4로 쫓기던 롯데는 6회말 찬스를 잡았다. 안치홍 안타, 한동희 내야 안타, 대타 이대호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피터스가 들어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 1루 땅볼로 물러났던 피터스였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5회말에선 내야 안타를 만들었으나 3피트 수비 방해로 아웃 처리됐다.

다시 KT 선발 배제성과의 맞대결. 2볼에서 연거푸 파울을 치며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 갔다. 그리고 7구째 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3유간으르 갈랐다. 마침내 나온 안타이자 적시타였다. 피터스의 안타로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으로 들어왔고, 추격이 시작됐다.


이후 고승민 2루 땅볼, 정보근, 정훈의 연속 적시타까지 터지며 6회에만 4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구단 역대 최고 유격수로 꼽혔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피터스를 영입했다. 넓어진 사직구장 외야에 맞춘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피터스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222(3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초반 부진하기도 했지만 최종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는 등 컨디션을 점점 찾아가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리며 기대감을 크게 만들었다.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그러나 이후 7경기 동안 무안타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최근엔 볼넷을 골라내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도 잦다. 최근 5경기서 그가 당한 삼진만 9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08에 불과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KBO리그에 처음 온 외국인 타자들은 고전한다. 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피터스에게 계획했던 것을 심플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엑스트라 훈련도 열심히 했다. 오늘도 훈련 전 미리 나와 혼자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굉장히 좋아보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령탑의 기대감 그대로였다. 이날 피터스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하나 터진 안타가 영양가 만점이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