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개봉한 '니 부모 얼굴', 고통스럽지만 알아야 하는 학폭의 민낯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04.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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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성유빈, 천우희, 김홍파가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학교폭력 이야기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1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감독 김지훈)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천우희, 김홍파, 성유빈 그리고 김지훈 감독이 참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2017년 촬영을 완료해 개봉까지 5년이 걸렸다. 5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계속되서 반복되는 학폭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가운데 영화는 지금 현실을 그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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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 성유빈, 김지훈 감독, 배우 천우희, 김홍파가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영화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은 "제가 이 작품을 맡기 전에도 학교 폭력 이야기를 담은 좋은 영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영화들이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을 담았다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시선을 담았다는 것이 다르다"라며 "저도 힘들었다. 피해자의 고통 체험도 힘들었지만 가해자의 시선에서 가해자가 자기의 아이들은 어떻게 탈출 시키느냐 보여주는 것이 고통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지훈 감독은 "연출자로서 가해자의 시선에서 포커스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 이 영화 개봉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세상이 힘들어지는 것을 봤다"라며 "연출자로서 한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학교폭력 학대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반복되는 것이 괴로웠다"라고 전했다.

영화는 아이들의 학교폭력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며 관객의 분노를 유발한다. 김지훈 감독은 "학교폭력 장면은 연출적으로도 그렇지만 마음적으로도 어려운 장면이었다. 아이들과 그런 장면을 찍는 자체가 연출적으로 고통이었다"라며 "그런 장면을 찍을 때는 부모님들이 다 오시라고 했다. 설득하고 전달하기 힘든 장면은 부모님을 통해서 전달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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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지훈 감독은 "제가 뭐라고 지시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의 동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마 못할 때는 촬영을 중지 했다. 저 역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지옥 같았다"라며 "자극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이게 정말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고 지각 있는 어른이나 학생들이 보면서 아파할 수 있는 그런 장면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장면을 연출했다.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아파했다. 그게 어떻게 표현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도 관객을 만나면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부모이기도 한 설경구는 어떤 마음으로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렸을까. 설경구는 "개봉이 많이 미뤄졌다.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지만, 시의적절하다는 느낌이다. 학교폭력은 지금도 반복되는 사건들이다. 계속 또 한번 반복적으로 이야기 되고 끊임없이 공감하고 개선 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끊임없이 앞으로도 반복 될 것이라는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 조금이라도 근절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이야기 되고 토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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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가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극중 기간제 교사 역할을 맡은 천우희는 설경구의 추천으로 영화에 합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설경구는 "처음에는 남자 캐릭터를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자 캐릭터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천우희씨가 떠올랐다"라며 "처음에 고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인연이 없었는데도 무턱대고 전화를 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역시 천우희씨가 하는게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의 애걸복걸이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천우희는 "현장에 나갈 때마다 이 영화를 안했으면 어떻게 할 뻔 했나 싶었다. 오늘 영화를 보니 더욱 더 이 작품을 하길 잘한 것 같다. 애걸복걸 해주신 설경구 선배님께 큰 절을 올리고 싶다"라고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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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유빈이 1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사진제공=영화사 하늘 2022.04.1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학폭 피해자이자 가해자 한결 역할을 맡은 성유반은 "한결은 자기를 합리화 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든다. 나도 괴롭힘 당했으니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자신을 합리화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한편으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도 같다"라며 "제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저도 모르겠다. 온전한 정신으로 행동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상황은 감히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라고 털어놨다.

학폭 가해자의 민낯을 드러내고, 관객의 감정을 두드리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올 봄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주목 된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4월 27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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