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NC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피자를 돌린 두산 최승용.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승용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에 피자 25판을 돌렸다고 한다. 4일 전 거둔 데뷔 첫 승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최승용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전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4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아리엘 미란다(33)가 조기강판된 후 이를 수습하기 위해 올라온 최승용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임무를 100% 수행했다. 형들이 리드를 지켜준 덕분에 그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피자를 돌린 최승용은 "선배들에게 두산의 전통이라고 배워서 기쁜 마음으로 샀다"고 이유를 밝혔다.
프로 2년 차인 최승용은 연봉 3500만원을 받고 있다.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가슴 속에 새겼다. 최승용은 "아버지께서 이전부터 '돈이 많은 사람이 베푸는 건 쉽지만 수입이 많지 않을 때 베풀어야 힘든 만큼 의미가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승용은 "쓴 만큼 돌아오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감격의 첫 승을 챙긴 최승용은 더욱 커다란 중책을 맡게 된다. 에이스 미란다가 어깨 근육 손상으로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되면서 최승용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제는 첫 승을 넘어 첫 선발승까지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