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고진영·김효주 보며 배워요" 메이저 퀸의 끝없는 노력 [★인터뷰]

포천(경기)=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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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김아림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KLPGA
'해외파' 김아림(27·SBI저축은행)이 고대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기쁨을 표출했다.

김아림은 1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이가영(23·NH투자증권)을 제치고 우승을 달성했다.


2019년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만의 KLPGA 우승이다.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김아림은 전반 1타를 줄였고, 후반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7명에 불과할 정도로 바람의 영향이 컸다. 김아림은 '타수 지키기'를 목표로 나섰고, 16번홀에서 약 14m 버디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짜릿한 역전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아림은 "KLPGA 대회 중에 이 대회 우승을 가장 하고 싶었다. 전통이 길고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오늘 이룰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스폰서 대회였기 때문에 더 우승이 간절했다. 김아림은 "빨간 재킷이 부러웠다. 스폰서 대회이여서 더 우승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승 가능성을 얼마나 가지고 나왔냐는 질문에는 "3타차여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핀 위치를 보니 섣불리 나가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잘 지키는 선수가 잘 쳤다는 평가를 받을 거 같아서 안정적으로 치자는 작전을 세웠다"고 설명하면서도 "사실 최선의 경기를 했다면 우승을 못해도 상관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보드는 계속 봤다. 13, 14번홀쯤 선두인 것을 알았던 거 같다. '지금부터가 중요하겠구나'고 생각했고, 신중하게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라운드 5타 차를 따라잡으며 깜짝 우승을 한 김아림은 우승자 자격으로 곧장 LPGA에 진출했다. 미국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 특히 1995년생 동갑내기 고진영, 김효주로부터 큰 영감을 받고 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이 아니더라도 '내가 잘 가고 있구나, 많이 성장하고 있구나, 많이 기대가 되는구나'를 느꼈다. 이번 대회 굉장히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웃은 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옆에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본받아 빨리 쫓아가고자 했다. 고진영의 플레이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김효주는 친구지만 경기 내용을 보고 어떻게 안전하게 칠 수 있을지를 배운다. 넬리 코다, 제니퍼 컵초 등을 보면서 '저렇게 성장하면 되겠구나'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이번 대회를 마치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12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 나선다. 김아림은 "올해는 모든 시합을 최대한 소화하는 게 목표다.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더 쌓을 때까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년 전 우승했던 US여자오픈 제패를 다시 이루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그는 "US여자오픈 또 우승하고 싶다. 더 확실하게 잘 해야 할 수 있는 코스 세팅이다. 작년에는 정말 한대 맞은 기분이었는데 올해는 또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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