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7위→5위 대약진 '역전의 명수' 삼성, 7회부터 시작입니다 [★대구]

대구=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5.1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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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하이바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래서 역전의 명수인가 보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17승17패 승률 5할을 달성했다.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4위 롯데와는 2경기차다.


5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삼성의 타격은 화끈했다. 11득점(4일 NC전), 5득점(5일 NC전) 그리고 마운드가 좋은 롯데를 만나 스윕승을 거뒀다. 3연전 동안 뽑은 득점은 13점이나 된다.

하지만 SSG를 만나면서 흐름이 꺾였다. 10일 경기에서는 단 1점을 뽑느데 그쳤다. 이날도 좀처럼 SSG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는 SSG가 주도했다. 3회초 최정의 3점포가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시즌 3호 아치다.


경기 분위기가 바뀐 것은 6휘부터다. 삼성 선발 황동재가 5이닝을 3점에서 묶자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홈런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았다. 피렐라가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아치(시즌 4호)를 그려냈다.

그러자 SSG가 8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이번에도 홈런이 터졌다. 8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이 우전 안타를 날린 뒤 케빈 크론이 투런 홈런(시즌 6호)을 작렬해 SSG의 5-1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 세 방으로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8회말 SSG 파이어볼러 조요한을 두들겨 3점을 만회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는 오재일이 가운데로 몰린 3구째 시속 154㎞짜리 직구를 노려쳐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김동엽이 또 하나의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SSG가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삼성도 9회말 공격에서 강민호, 최영진이 연달아 내야 땅볼로 물러나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피렐라는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솔로 홈런(시즌 5호)을 뽑아냈다. 피렐라의 홈런으로 5-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피렐라는 지난해 KBO리그 데뷔 이래 세 번째로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쳤다. 공교롭게도 SSG전에서 멀티포 경험이 있다. 지난해 4월 21일 홈에서 SSG 선발 이건욱을 상대로 3회와 4회 솔로포를 때려낸 바 있다.

그리고 삼성은 10회초 오승환이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10회말 박민호 상대 김성표 볼넷, 김동엽과 김헌곤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면서 밀어내기 득점으로 길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경기를 보면 6회까지 끌려가고 있어도 질 것 같지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곤 한다.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7회부터 9회까지 타선의 집중력이 좋다.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은 7회~9회까지 팀 타율 3할을 기록 중이다. 안타는 122개로 가장 많다. 특히 장타가 돋보인다. 2루타(27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홈런은 10개로 KT(12개)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한다. 단연 OPS(0.810)도 리그 1위다. 타점은 독보적이다. 68타점 2위 KT(48타점)와 20타점 차이가 난다.

역전승도 1위다. 역전승 하나만 놓고 보면 11승을 따내고 있다. 7회 이후 기록을 봐도 좋다. 2021시즌 삼성은 7회 이후 역전승을 9번이나 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이 기록은 이어졌다. 7회 이후 경기를 뒤집은 것이 6번이나 된다.

삼성 관계자는 "약속의 8회라는 말이 있지 않나. 오늘 같은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상하게 질 것 같지 않다. 그래서인지 팬들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멀티포로 활약한 피렐라 역시 "SSG는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항상 이긴다는 마음으로 뛴다. 오재일, 김동엽 홈런이 터지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 들었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9회말 2아웃까지 포기하지않은 피렐라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상대 투수에게 끌려가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큰 타구를 만들어준 오재일, 김동엽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6회 이후를 잘 막아준 불펜투수들 모두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해주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역전을 이끌어낸 오늘 경기를 맘껏 즐겨주신 팬들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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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렐라(오른쪽)이 안타를 친 후 강명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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