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간 이어졌을 '속앓이', 브라질 상대로 끝낸 황의조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6.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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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30·보르도)가 마침내 활짝 웃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지던 A매치 골 침묵을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깨트렸다.

황의조는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0분 값진 동점골을 터뜨렸다.


4-1-4-1 전형의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는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패스를 받았다.

세계적인 수비수 티아고 실바(첼시)와 맞선 그는 실바를 등에 진 채 몸싸움을 벌이다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특유의 과감한 슈팅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지난 1년 간 이어졌을 속앓이를 브라질을 상대로 깨트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이던 황의조는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전 멀티골을 끝으로 A매치 득점이 뚝 끊겼다. 경기 수로는 무려 9경기 연속이었다.

한국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유독 황의조만큼은 활짝 웃지 못했던 것도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서 이어진 침묵 탓이었다.

그의 부진이 이어지는 사이 조규성(김천상무)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고, 일각에선 황의조 대신 조규성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그러나 황의조를 향해 끊임 없이 신뢰를 이어갔고, 황의조는 마침내 브라질을 상대로 오랜 침묵을 깨트렸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수비수들 모두 좋은 선수들이지만, 우리가 해왔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실제 브라질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더구나 황의조는 자신의 강점인 오른발 슈팅력은 물론, 세계적인 수비수를 등진 채 펼친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골망을 흔들면서 더욱 값진 결실을 안게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적인 팀들과 맞서야 하는 벤투호에도 황의조의 부활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으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 황의조의 동점골 이후 4골을 더 실점하며 1-5로 완패했다. 한국은 오는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전장을 옮겨 칠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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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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