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였던 네이마르 '노쇼'... 챔스 결승 멤버까지 출격시킨 브라질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6.03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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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브라질 네이마르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브라질전이 성사됐을 당시부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는 단연 네이마르(30·파리생제르맹)였다.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만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2970억원).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전 세계 이적료 1위의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였기 때문이다.

9년 만의 방한 이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큰 화제가 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팬들은 네이마르의 플레이를 직접 보는 건 물론 손흥민(30·토트넘)과의 월드클래스 간 맞대결에도 많은 기대를 품었다.


한국전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네이마르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그래서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발등이 부은 사진까지 직접 공개되면서 자칫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가뜩이나 앞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유벤투스 시절 '노쇼 논란'을 일으키면서 상처를 입었던 터라 국내 축구팬들의 우려는 더 커져갔다.

2일 한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네이마르의 결장에 대한 팬들의 우려는 선발 라인업이 발표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네이마르는 당당히 브라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팬들은 경기 전 브라질의 선발 명단이 공개되면서 네이마르가 소개될 때 그 누구보다 큰 함성으로 그의 출전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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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네이마르가 패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단순히 출전은 전부는 아니었다. 브라질 팀 닥터에 따르면 전날 부상을 당했던 부위가 과거 부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부위여서 더욱 몸을 사릴 만도 했던 경기. 네이마르는 그러나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특유의 개인기는 물론 슈팅이나 패스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설렁설렁 뛴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였다.


골맛도 두 번이나 봤다. 동료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와의 치열한 수싸움 끝에 완벽하게 속이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댄스 세리머니는 덤이었다. 교체되는 순간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던 이유, 그리고 그런 국내 팬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했던 건 이날 네이마르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건 비단 네이마르만은 아니었다. 이날 치치 브라질 감독이 선발로 내세운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지난달 2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출전했던 선수였다. 챔스 결승 때문에 입국도 다른 선수들보다 늦었는데, 이날 선발로 출전해 브라질 중원을 지켰다. 교체로 출전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역시 교체 순간부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20여분 동안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부상 우려가 있거나 컨디션이 조절이 필요했던 선수들 대신 레우 오르티스(브라간티누)나 기예르메 아라나(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도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은 부상으로 아예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타급 선수들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벤투호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그런 세계적인 스타들을 보러 경기장을 찾았던 6만4872명의 관중들에겐 그 자체만으로도 값진 선물이, 벤투호는 더욱 냉정하게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경기를 모두 마친 뒤에도 브라질 선수단은 그라운드 한가운데에 단체로 모여 국내 팬들에게 박수로써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5 참패라는 결과와 상관없이 관중들 역시 뜨거운 환호로 브라질 선수단에 화답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브라질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이자 월드클래스팀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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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전, 브라질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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