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가 다르다' 나이 마흔에도 압권, 경탄 금치 못한 외인 감독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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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왼쪽), SSG 추신수./사진=OSEN
2022 KBO리그에는 40대 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40·롯데), 추신수(40·SSG)가 그랬다. 불혹의 나이, 은퇴 시기를 잡아야 할 시기지만, 기량은 여전하다.

먼저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그런데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 0.350 10홈런 45타점 OPS 0.885를 기록 중이다.


특히 6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1홈런) 3득점 4타점 맹활약했다. 대기록도 작성했다.

이대호는 3회 무사 1루서 SSG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역대 4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5회초 주자 없는 상황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이대호는 6회 2사 1루에서 투런포를 때려내며 역대 8번째로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렇게 14년 연속 100안타+10홈런 대기록이 완성했다. 이대호 이전까지 이 기록은 KBO 역사에서 단 1명 뿐이었다. 양준혁(전 삼성)만이 가지고 있었다. 양준혁은 현역 시절 1993년부터 2007년까지 15시즌 연속으로 100안타-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양준혁 다음이 이대호다.


대기록 작성 후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쏟아진 비로 8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중단된 이후 69분만에 재개되고 나서 맞은 5번째 타석에선 1타점 쐐기 적시타로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4안타를 추가한 이대호는 타율을 종전 0.343에서 0.350까지 끌어올리며 이정후(키움)을 제치고 타율 1위를 탈환했다. 또한 시즌 103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이정후를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

친구 추신수도 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6일 경기 결과를 포함해 타율 0.272 10홈런 36타점 OPS 0.847을 마크했다. 이날 멀티홈런을 터트리며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특히 그의 0.406의 출루율은 리그 전체 3위로 KBO리그 최초 40대 4할 출루율에 도전하고 있다.

볼넷을 얻지 못하면 안타와 홈런으로 꼭 1루를 밟는다. 이날도 그랬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던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이인복의 3구째 131km 포크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의 시즌 9호 홈런이자 3경기 연속 홈런포.

6회초 이대호의 14년 연속 10홈런 기록이 나오자 추신수도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팀이 3-7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진승현의 3구째 145㎞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시즌 10호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KBO리그 무대를 밟아 21홈런을 기록했던 추신수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외국인 사령탑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이들의 활약은 KBO리그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분명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저 나이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줄 것이다"면서 "국제대회 또는 해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리그에서도 영향력이 큰 선수들이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이대호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는 내가 KBO리그에서 뛰던 시절 상대로 만났는데, 지금은 감독으로서 함께 하고 있다. 정말 특별하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매일 경기에 나가서 팀을 이끌어줬다. 리더십이 뛰어난 선수다. 팀에 큰 가치가 있는 선수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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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SSG전 3회초 2사 주자 1,3루 롯데 이호연의 중견수 왼쪽 1타점 적시타때 홈을 밟은 이대호가 더그아웃에서 래리 서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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