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실책, 실책'... 사령탑 목소리가 커졌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11 11:17
  • 글자크기조절
image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실책은 누구나 한다. 그 다음 자세가 중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은 실수를 범한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책을 한 후 다시 안정을 찾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데 대해 칭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감했다. 첫 이틀을 내리 패했고, 마지막 날인 10일 9-1로 승리해 스윕패는 면했다.

3연전을 돌아보면 내야에서 매 경기 실책이 나왔다. 첫 날에는 팀이 2-1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희생번트 타구를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처리하려다 악송구를 범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음 황재균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으나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오윤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역전까지 헌납했다. 그리고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2-5로 벌어졌다. 8회에는 장성우에게 쐐기 솔로포를 맞고 패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더 황당했다. 이번에는 팀이 1-2로 끌려가던 7회말이었다.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이 첫 타자 알포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다음은 박병호다. 볼카운트 1-2 유리한 상황에서 빠른 볼을 던져 내야 뜬공을 유도해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2루수 이호연이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공을 떨어뜨렸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격차가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이호연의 실책은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이게 만들었다. 남은 8회와 9회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 다시 고개를 숙였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내야 실책이 나왔다. 롯데가 8-0으로 크게 앞선 8회말 무사에서 송민섭이 친 타구를 3루수 한동희가 잡지 못했다. 글러브에 맞고 튀었다. 그러자 마운드에 있던 루키 이민석이 흔들렸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권동진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3루 주자 득점은 막지 못했다. 이날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셈이다.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은 지난해 5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꾸준히 '디테일'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경기 중 잔실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주말 3연전에서는 모두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그는 이호연의 실책을 복기하면서 "잡아야 하는 뜬공이었는데 이호연의 실수가 나왔다. 야구를 하다 보면 실책은 당연히 나올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실책 후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다"면서 "이호연이 실책 후 다시 안정을 찾고 자신의 앞으로 오는 땅볼을 침착하게 다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려줬다"고 질책 대신 칭찬을 했다.

경기 후에는 이호연과 대화를 하며 조언도 건넸다. 서튼 감독은 "경기 후 이호연과 대화를 나눴다. '시야에서 공을 조금 놓친 부분이 있는데 만약에 다시 플레이를 한다면 공에 시선을 놓지 말고 계속 봐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 열린 수도권 9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실패했다. LG, SSG, KT와 맞붙어 위닝시리즈를 한 차례도 거두지 못했다. 1승 2패씩, 3승 6패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롯데는 홈에서 한화와 주중 3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한다.

서튼 감독은 "현재 우리 팀은 좋은 내용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수들이 잘해줘서 점수가 필요할 때 타자들이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고 반대로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았을 때 투수들이 더 많은 실점을 하면서 지는 경기가 많다"며 "확실히 더 성장해야 할 부분,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선발과 불펜, 수비가 더 좋아질까에 대해서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곧 올스타 휴식기가 온다. 1주일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후반기 반등을 위해 더 디테일하게 다듬겠다는 각오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를 잘 활용해서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 중점을 맞출 것이다. 훈련에서도 다양한 플레이에 대한 수비 옵션 등을 생각하고 훈련을 할 예정이다"며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밀도 높은 훈련을 통해 조정해야 할 부분 등을 잘 다듬겠다"고 밝혔다.

image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