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과욕 참사+구자욱 침묵' 삼성 창단 첫 13연패, 레전드 앞이라 더 쓸쓸했다 [★고척]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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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삼성 더그아웃의 모습.
팀을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도, 몸값 120억 타자도 최다 연패 신기록을 막지 못했다. 삼성이 창단 후 처음으로 13연패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출신 이승엽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지켜본 경기라 삼성 팬들은 더욱 쓸쓸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전날(22일) 연장 승부 끝에 2-3으로 패한 삼성은 13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1982년에 창단한 삼성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이다. 35승 52패로 9위가 됐다. 삼성의 올 시즌 마지막 승리는 6월 29일 KT전이다. 반면 키움은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56승 1무 32패로 리그 순위는 2위다.

삼성은 전날 원태인에 이어 에이스 뷰캐넌을 선발로 앞세웠다. 그러나 뷰캐넌은 경기 초반 예상치도 못한 통증으로 인해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그의 성적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 올 시즌 최소 이닝 소화. 총 투구 수는 75개였다.

뷰캐넌은 1회부터 실점하며 흔들렸다.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김휘집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2회에는 타구에 손가락을 맞았다. 2사 1루에서 김준완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3아웃 이닝 종료.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타구를 잡겠다는 마음이 앞서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을 갖다 댔다. 타구는 뷰캐넌의 엄지손가락 근처를 때린 뒤 굴절됐다. 타박상이 우려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투수들이 때로는 의욕이 앞서 맨손 캐치를 시도할 때가 많다. 하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본인은 물론, 팀에도 더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뷰캐넌의 과욕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뷰캐넌은 이후 투구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고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장필준에게 넘겼다.

에이스의 이탈과 함께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키움 에이스 요키시를 상대로 7회까지 단 4개의 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부상에서 복귀한 구자욱도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구자욱은 전날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뷰캐넌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글러브를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외국인 타자 피렐라도 그라운드에 배트를 내동댕이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모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나오는 행동들이었다.

경기 중계를 맡은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이승엽 해설위원은 "잘 풀리지 않으면 타격 방법도 바꿔봐야 한다. 타석에 바싹 붙어서 몸에 맞는 볼이라도 얻어내야 한다. 단기전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패가 길어지고 원했던 퍼포먼스가 안 나오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국 플레이로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고척돔에는 많은 삼성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함께했다. 삼성이 연패를 끊는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팬들이었다. 최대 시련을 겪고 있는 삼성이 과연 언제쯤 연패를 끊어내며 팬들과 함께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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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이 4회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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