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촌극이...' 5회말에서 끊긴 중계, 카메라 철수→끝내 볼 수 없었다 [★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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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 KT-LG전. 8회에 앞서 중계차 문제로 중계가 되지 않고 있음을 알리는 문구가 전광판을 통해 나오고 있다.
KBO리그 경기 중 중계 화면 송출이 중단되는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중반 중계 불가 안내가 나왔고, 방송팀까지 철수했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LG의 맞대결. 5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LG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캐스터의 삼진 콜도, 해설위원의 멘트도 없었다.

클리닝 타임 후 이날 중계방송을 맡은 KBSN스포츠는 잠실 경기가 아닌 과거 인천 LG-SSG전 , 수원 키움-KT전, 포항 한화-삼성전 등의 하이라이트를 송출됐다. 이는 온라인 포털사이트와 TV 중계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이라이트 화면 하단에는 '경기가 현장 사정으로 중계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는 자막이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중계차 전원이 갑작스럽게 꺼져 복구 중이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송출 오류는 계속 이어졌다.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문제는 비디오판독이었다. 중계가 되지 않으면서 판독할 화면이 녹화되지 않아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었다. 7회말 LG의 공격이 끝난 후에는 전광판에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중계차 문제로 인하여 현재 TV 중계가 되지 않고 있다. 비디오 판독 등 중계를 못하는 점 양해바란다'는 문구였다.

급기야 8회가 시작되면서부터는 현장 중계 카메라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TV 자막도 바뀌었다. '현장 중계차 문제로 방송 송출이 중단됐다. 중계차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KT-LG전 중계방송은 여기서 마친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바란다'는 자막이 나왔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후반 상황을 볼 수 없었던 야구팬들에게는 답답한 하루가 됐다.

경기는 KT의 5-4 승리로 끝이 났다. KT는 3-1로 앞선 8회초 심우준과 조용호의 연속 안타,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알포드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심우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LG 2루수 서건창이 잡았지만 1루수 문보경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아 알포드가 살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투수 땅볼로 한 점 더 보탰다.

그러자 LG가 추격을 시작했다. 8회말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김현수가 2루타, 가르시아가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 3루 기회서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쳐 2-5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성주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KT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타구를 잡은 뒤 2루로 송구했고, 바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병살타를 완성했다.

LG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마지막 공격에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9회말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렸다. KBO리그 역대 100번째 개인 통산 100홈런이었다.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무위에 그치면서 KT의 한 점 차 승리로 끝이 났다. KT는 3연승을 달렸고, LG는 3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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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잠실 KT-LG전. 8회 중계차 문제로 중계가 불가하자 방송팀 스태프가 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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