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클로저만 공략한다' 오승환→고우석 격침, 우승팀 외인 타자 존재감 보소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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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30일 잠실 LG전 9회초 1사 1, 3루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웃고 있다.


마무리 공략 전문 타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8)다.

KT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서 10회까지 연장 승부 끝에 7-8로 졌다. 이날 패배로 KT는 3연승 행진이 끝이 났다. 3위 LG와 격차도 다시 5.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날 KT는 0-5로 끌려가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5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중후반부터 뒷심을 보였다.

6회초 1사 2, 3루에서 장성우 희생플라이, 황재균 적시타가 나오면서 2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7회에는 선두타자 권동진이 3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2점차까지 압박했지만 8회말 2실점하면서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야구의 명언답게 KT는 9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대유를 상대로 송민섭의 안타, 신본기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 따라붙었다.


그러자 LG 벤치는 마무리 고우석을 올렸다. 심우준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조용호가 내야 안타를 만들며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알포드가 짜릿한 동점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고우석의 2구째 134km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알포드는 부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는 헨리 라모스(30)를 대신해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다. 6월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6월 한 달은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14경기서 타율 0.231 3홈런 12타점으로 저조했다. 그러나 7월 이후 달라졌다. 생산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한 달간 그의 타율은 0.310으로 훌쩍 뛰었다. 그 상승세를 이어나가 이날 극적인 홈런까지 만들어냈다.

알포드는 이미 상대팀 마무리를 격침시킨 경험이 있다. 알포드의 KBO리그 데뷔 이후 가장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2일 수원 삼성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홈런을 친 바 있다. KT 팬들에게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경기다.

그리고 LG전이다. 또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에는 고우석이 희생양이 됐다. 이번 홈런으로 고우석에게 첫 블론세이브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경기는 패했다. 10회말 김재윤이 문보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져 알포드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그래도 중심타선에서 확실한 복덩이임에는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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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포드가 30일 잠실 LG전 9회초 2사 1,3루에서 동점 스리런포를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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