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SV 눈앞' 대장독수리 복귀 시동, 헐거워진 뒷문 변화 생길까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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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사진=OSEN
수 년간 한화 이글스의 뒷문을 지켜왔던 '대장독수리' 정우람(37)이 본격적인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마침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정우람에 대해 "오늘(30일) 투구를 할 것이다. 결과를 지켜보셔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정우람은 불펜 피칭 30구를 진행했다고 한다. 7~80%의 힘으로 투구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이 관계자는 "8월 3일에 한 차례 더 투구할 예정으로, 20구 정도 계획이 잡혔다"고 전했다.

한화에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프로 19년 차 베테랑 투수인 정우람은 많은 등판에도 좀처럼 기량이 떨어지지 않아 '고무팔'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선수였다. 그러나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정우람도 노쇠화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시즌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던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승 4패 1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64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말미에는 마무리투수 보직도 위협받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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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사진=OSEN
여기에 올해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5월 12일 잠실 LG전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우람은 재활군에서 그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정우람이 이탈한 후 한화는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장시환이 전반기 13세이브로 뜻밖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7월 5일 경기 후 2.80까지 내려갔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으로 인해 5.05까지 폭등했다.

7월 29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팀이 3-2로 앞서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3안타 3볼넷을 허용하며 무려 5점이나 내주고 말았다. 이 때문에 수베로 감독은 "팀을 위한 판단과 결단을 하겠다"며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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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사진=OSEN
구위만 살아난다면 정우람은 믿을 수 있는 선수다. 군 복무 전인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가 된 그는 한화 이적 후 3년 연속 20세이브를 거두며 독수리군단의 든든한 클로저가 됐다. 통산 937경기에 등판한 경험 많은 불펜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비슷하다.

만약 정우람이 마무리투수로 복귀할 수 있다면 개인 마일스톤 달성도 가능하다. 31일 현재 통산 197세이브를 기록 중인 그는 3세이브만 추가하면 대망의 200세이브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KBO 리그에서 200세이브를 넘긴 선수는 오승환(357세이브)과 손승락(271세이브), 임창용(258세이브), 김용수(227세이브), 구대성(214세이브) 등 총 5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미 역대 4위인 130홀드를 기록 중인 정우람은 역대 최초 200세이브-100홀드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팀과 본인을 위해서라도 정우람의 건강한 복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연 그는 어떤 모습으로 후반기 복귀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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