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왕 '산책 포기 수비' 결국 도마 위, 최대 시련 왔다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9.0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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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지난 시즌 출루왕에 빛나는 LG 외야수 홍창기(29)가 올 시즌 최대 시련을 겪고 있다. 급기야 전날(8일) 경기서는 끝내기 상황에서 마치 포기하는 듯한 수비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2연패와 함께 72승2무44패를 마크하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패한 1위 SSG와 승차는 5경기를 유지했다.


2016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홍창기.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28로 커리어 하이 시즌과 함께 출루율 0.456를 마크하며 출루왕에 등극했다. 또 전 경기에 출장하며 철인 체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타율은 0.285. 출루율은 0.379로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져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8(29타수 4안타)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LG 트윈스 부동의 1번 타자였던 홍창기는 8일 경기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 팀이 2-2로 맞선 8회초. 홍창기는 2번 이재원 타석 때 대타로 출장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지난 시즌 엄청난 선구안을 자랑했던 홍창기. 그러나 이번에도 좀처럼 타격 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LG 팬들의 큰 아쉬움을 샀던 장면은 9회말에 나왔다. 앞서 8회말 우익수로 수비에 들어간 상황. 그리고 9회말 무사 1,2루 위기서 키움 김태진의 강한 타구가 LG 2루수 가르시아 옆을 뚫고 지나갔다. 순간 타구가 잡히는 줄 알았던 키움 2루 주자 송성문은 2루로 복귀하려는 동작을 취하다가 공이 외야로 빠지는 것을 보고 다시 3루로 뛰기 시작했다.

이때 우중간 외야로 굴러가는 타구를 향해 중견수 박해민이 뛰어오며 허리를 굽힌 뒤 포구를 시도했으나 잡지 못했다. 공은 오른쪽 외야서 전력 질주를 펼치며 박해민의 뒤쪽으로 뛰어오던 홍창기를 향해 갔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홍창기가 포구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속도를 급격하게 줄이더니 그저 천장을 쳐다보는 게 아닌가. 이 사이 3루를 향해 뛰어가던 송성문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 장면을 두고 팬들은 '산책 포기 수비'라며 쓴소리를 했다. 더욱이 앞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글러브를 갖다 댄 박해민과 더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내비쳤다. 비록 아웃으로 연결시킬 가능성은 적을지라도 왜 끝까지 수비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이 주를 이뤘다.

끝내기 안타를 친 김태진은 "솔직히 (2루서) 잡힐 줄 알았는데 (타구가) 뒤로 빠졌다. 또 노아웃이다 보니 (송)성문이가 제대로 된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그러면서 '만루는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거기서(외야서) 놓치는 바람에 끝내기로 연결된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김태진이 말한 대로 2루 주자 송성문이 순간적으로 역동작에 걸리면서 홈 쇄도가 늦어졌던 상황. 만약 홍창기가 커트를 한 뒤 후속 중계 플레이를 펼쳤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무엇보다 LG 팬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설사 어려울지라도 그래도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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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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