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예들 기적 없었다, 직관 온 타이거즈 레전드 9회초 도중 떠났다 [WC]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0.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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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전 감독(왼쪽)./사진=뉴스1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김응용(81) 전 감독과 조범현(62) 전 감독 등 타이거즈 명장들이 경기장을 찾아 제자들을 응원했다. 하지만 후예들은 허망하게 패했다. 레전드는 9회초 공격도 다 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KIA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에 2-6으로 졌다. 이로써 KIA는 가을야구를 1경기 만에 마감해야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응원차 찾았다. 바로 타이거즈 레전드 김응용 전 감독과 조범현 전 감독이다.

김응용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18년(1983~2000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사령탑으로 재임하는 동안 타이거즈는 총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김종국 감독이 입단 당시에도 사령탑은 김 전 감독이었다.

현재 KBO 기술위원으로 활동 중인 조범현 전 감독은 KIA 창단 첫 우승을 안겨준 사령탑이다. 2008년 지휘봉을 잡은 조 전 감독은 2009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KIA가 해태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이룬 우승이었다. 공교롭게도 조범현 전 감독은 KT 위즈의 창단 감독이기도 했다. 김진욱 감독을 거쳐 '후배' 이강철 감독이 이끌고 있다.


타이거즈 출신 사령탑의 맞대결에 스승들이 직관을 온 것이다.

이날 승리는 KT의 몫이었다.

KIA는 3회 3실점하며 끌려갔다. 볼넷과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션 놀린이 조용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음 황재균을 삼진 처리했지만 알포드에게 또 하나의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 우익수 나성범이 공을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2루 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았다.

다행히 KIA는 바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의 2루타로 기회를 살렸고, 나성범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 한 점 더 따라갔다. 1사 2루에서 이창진이 친 타구를 1루수로부터 받은 소형준이 떨어뜨리면서 2루 주자 박찬호가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2-3. 한 점차의 승부.

KIA는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6회 1사 2루, 7회 1사 1, 2루 기회를 날려버렸다. 오히려 8회말 3실점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따라갈 수 있는 기회는 있었지만 결정력이 없었다. 승부처에서 김종국 감독의 믿음은 독이 됐다. 대타 작전은 써보지도 못했다.

마운드도 좋지 않았다. 선발 션 놀린이 3회도 채 마무리짓지 못하고 내려왔다. 이후 7회까지는 잘 막았지만 8회 이의리의 투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의리는 볼넷 3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온 장현식도 불을 끄지 못했다. 배정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KIA의 업셋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레전드 사령탑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났다. 9회 시작과 함께 경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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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패배 후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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