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극장 결승골' 수원, 안양에 2-1 승리... K리그1 잔류 확정 [★현장리뷰]

수원=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0.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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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안병준의 승강 플레이오프 FC안양전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는 수원삼성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ㅇ맹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던 수원삼성이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FC안양은 창단 첫 승격 도전이 무산됐다.

수원은 2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에 터진 오현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안양에 2-1로 승리했다.


앞서 1차전 원정경기에서 안양과 0-0 무승부를 거뒀던 수원은 이날 승리로 다음 시즌에도 K리그1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K리그1 10위에 머무르며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승강 PO로 밀린 수원은 창단 첫 강등 위기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반면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PO에 오른 안양은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번번이 K리그2 PO를 넘지 못했던 안양은 올해는 경남FC를 제치고 승강 PO 무대를 밟았지만 창단 첫 K리그1 승격의 도전은 다음으로 미뤘다.

앞서 K리그1 최하위 성남FC가 다이렉트 강등된 가운데 10위 수원이 잔류에 성공하면서 남은 관심은 김천상무-대전하나시티즌전으로 향하게 됐다. 김천과 대전은 이날 오후 4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또 다른 승강 PO를 치른다. 김천은 K리그1 11위, 대전은 K리그2 2위 팀 자격으로 승강 PO에서 마주했다. 지난 1차전에선 대전이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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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FC안양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치열한 볼 경합 중인 양 팀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홈팀 수원은 오현규 안병준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명준재와 사리치 이종성 류승우가 미드필드진을 꾸렸고, 이기제와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양형모.

이에 맞선 안양은 지난 1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조나탄을 중심으로 백성동과 아코스티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섰고 김동진과 황기욱 홍창범 구대영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백동규와 이창용 박종현은 수비 라인을, 정민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초반 기세는 안양이 더 좋았다. 역습을 통해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다만 전반 2분 백성동과 6분 아코스티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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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공격수 안병준(왼쪽 두 번째)이 29일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초반 위기를 넘긴 수원이 전반 16분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의 코너킥을 안병준이 헤더로 연결해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0의 균형이 깨지자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안양은 전반 26분 아코스티의 패스를 받은 조나탄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에 질세라 수원도 전반 37분 류승우의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정민기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대영 황기욱을 빼고 주현우 안드리고를 투입하며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9분 교체의 결실을 맺었다. 역습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된 주현우의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수원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제 두 팀은 승격이 걸린 골을 위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리고 수원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3분 오현규가 이창용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킥을 정민기 골키퍼 선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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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정민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수원삼성 사리치의 페널티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정규시간이 막판으로 흐를수록 양 팀의 공방전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수원과 안양의 슈팅 모두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승강 PO에서 연장전이 펼쳐진 건 5년 만이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도 두 팀의 의지는 불 타올랐다. 연장 전반 9분엔 전진우의 노마크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에도 수원의 잇따른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균형이 깨질 듯 깨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연장 후반에서도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수원의 공세, 그리고 안양의 역습이 끊 없이 이어졌다. 그러나 체력이 크게 떨어진 탓에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문전으로 향한 크로스는 모두 수비에 걸렸다.

그리고 연장 후반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 수원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이후 문전에서 공중볼 경합을 펼치던 오현규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안양은 남은 시간 그야말로 총공세를 펼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수원이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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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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