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침묵' 토트넘, 레스터에 1-4 허망한 역전패... 4위 도약 실패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1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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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켈레치 이헤아나초(가운데 아래)가 추가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 /AFPBBNews=뉴스1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 원정길에서 허망한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내리 연속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지난해 9월 레스터를 상대로 해트트릭(3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풀타임 출전하고도 아쉬운 침묵을 지켰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레스터에 1-4로 완패했다.


앞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등 공식전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던 토트넘은 이날 완패로 기세가 크게 꺾였다. 12승 3무 8패, 승점 39로 5위. 이날 승리했다면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레스터는 2연승 상승세를 달리며 승점 24(승 3무 12패),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공격진을 꾸렸으나 씁쓸한 침묵을 지켰다. 전반기 해트트릭은 물론 그동안 레스터에 유독 강해 골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전술적으로 많은 공을 받지 못한 데다 스스로의 판단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전 막판 골대를 크게 넘긴 슈팅이 이날 그의 유일한 슈팅이었다.

레스터전 역전패의 아쉬움 속에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5시 이탈리아 원정길에 올라 AC밀란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이후엔 웨스트햄, 첼시와 홈 2연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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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전 토트넘 선발 라인업. /사진=토트넘 SNS 캡처
토트넘은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좌우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반 페리시치와 함께 이적생 페드로 포로가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벤 데이비스와 에릭 다이어, 자펫 탕강가는 수비라인을, 프레이저 포스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징계로, 위고 요리스는 부상으로 각각 빠졌다.

출발은 좋았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페리시치의 컷백을 벤탄쿠르가 슈팅까지 연결하며 1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페리시치가 역습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등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14분 만에 먼저 균형도 깨트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에 맞고 흐른 공이 공교롭게도 문전에 있던 벤탄쿠르에게 향했다. 벤탄쿠르는 어려움 없이 빈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벤탄쿠르는 어느덧 리그 5골로 손흥민 등을 넘어 팀 내 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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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로드리고 벤탄쿠르(왼쪽)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토트넘은 그러나 선제골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10분도 채 안 돼 동점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벤탄쿠르가 걷어낸 공이 페널티 박스 외곽으로 흐르자, 남팔리스 멘디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어 불과 2분 만에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데이비스의 롱패스가 차단되면서 곧바로 역습을 허용했고,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내준 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단숨에 역전까지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은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지만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손흥민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빈틈을 찾았으나 여의치 않았다.

오히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모두 흐른 시점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이번엔 페리시치의 원터치 패스가 수비에 막히면서 역습 기회로 이어졌고, 이헤아나초가 다이어 등 수비진을 앞에 둔 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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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12일 토트넘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반을 1-3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들어 만회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레스터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8분엔 손흥민이 상대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돌파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케인을 향한 패스 타이밍도 늦은 데다 직접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기회를 놓쳤다.

토트넘은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고, 사르가 급하게 투입됐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하비 반스에게 4번째 골까지 실점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다. 또다시 수비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해 와르르 무너졌다. 그러나 VAR을 거쳐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30분 페리시치, 포로, 탕강가를 빼고 히샬리송과 에메르송 로얄,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수비 숫자리를 줄이고 공격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었다.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은 다이어가 키커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수비벽을 넘기진 못했다.

만회골이 절실하던 토트넘은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쿨루셉스키 대신 아나우트 단주마가 새로 합류한 뒤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6분 반스의 중거리 슈팅에 기어코 4번째 골까지 실점했다. 사실상 쐐기골 실점이었다.

3골 차로 벌어지면서 토트넘의 집중력은 더욱 흐트러졌다. 조금이라도 격차를 좁히기 위한 막판 공세보다는 오히려 기세가 오른 레스터의 날카로운 공격이 토트넘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만회골을 노린 토트넘도, 홈팬들에게 5번째 골을 선사하려던 레스터도 남은 시간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1-4 완패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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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2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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