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슈팅에 등 돌린 페리시치... 현지서도 비판 목소리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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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반 페리시치. /AFPBBNews=뉴스1
토트넘 베테랑 수비수 이반 페리시치(36)가 또다시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나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은 공수 양면에서 아쉬움만 드러냈다. 특히 분위기가 크게 넘어간 동점골 실점 장면에선 적극적인 수비 대신 몸부터 돌린 모습에 결국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페리시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1-4 대패를 막지 못한 채 후반 30분 교체됐다.


앞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터라 이번 경기에선 선발 제외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라이언 세세뇽 대신 다시 한번 페리시치에게 기회를 줬다. 콘테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날 실점 장면에 잇따라 관여를 한 게 대표적이었다. 특히 동점골 실점 장면이 뼈아팠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23분. 상대 코너킥을 벤탄쿠르가 문전에서 헤더로 걷어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으로 흐른 공은 그대로 남팔리스 멘디 쪽으로 굴렀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논스톱 슈팅이 예상됐던 만큼 이에 대비한 수비가 필요했다. 가장 가까웠던 페리시치가 각도를 좁히려 했다. 그런데 끝까지 달려가 상대 슈팅을 방해하지 않고, 중간에 멈추더니 슈팅 순간을 기다렸다가 등을 돌렸다. 공교롭게도 멘디의 슈팅은 페리시치가 돌린 등의 뒤를 지나쳐 토트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슈팅을 피하는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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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레스터 시티전 남팔리스 멘디의 슈팅 수비 장면에서 중간에 멈춰 등을 돌리는 이반 페리시치의 모습. /사진=중계화면 캡처
이 장면을 두고는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풋볼런던은 "페리시치는 멘디가 슈팅을 할 때 등을 돌렸고, 공이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간 실점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고, 스퍼스웹도 "동점골 실점 장면에서 멘디를 방어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수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 팀의 분위기를 크게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반 추가시간 3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페리시치가 기점이 됐다.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오른발로 원터치 패스를 건넨다는 게 잘못 맞으면서 상대 수비수에게 흘렀고, 수비수가 그대로 찬 롱패스가 켈레치 이헤아나초에게 연결됐다. 이헤아나초는 침착하게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선 날카로운 킥력을 과시하긴 했으나, 케인의 결정적인 패스를 받고도 슈팅이 골문 바깥으로 향한다거나 패스미스로 공격 흐름을 끊는 등 아쉬운 경기력에 그쳤다. 56.5%(23개 중 13개 성공)에 그친 패스 성공률, 2차례의 드리블 시도가 모두 무산된 기록은 이날 페리시치의 경기력을 고스란히 대변했다.

결국 그는 후반 30분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브닝스탠다드는 "공격 지역에서 인상적이지 않았고 후반전엔 존재감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현지 평점은 대부분 팀 내 하위권이었다. 부진이 이어지는데도 페리시치 선발을 고집하던 콘테 감독도 책임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향후 왼쪽 윙백에 대한 고민 역시도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선제골 이후 내리 4골을 실점하며 레스터에 1-4로 대패했다. 최근 공식전 3연승 기세가 꺾인 채 오는 15일 AC밀란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앞서 지난해 9월 레스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 출전했지만 1개의 슈팅에 그친 채 침묵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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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레스터 시티전에 출전해 수비하고 있는 토트넘 이반 페리시치(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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