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씁쓸한 변명 "잊지 말라, AC밀란은 세리에A 우승팀"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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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토트넘 감독이 "AC밀란이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반면 우리(토트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토트넘과 달리 상대는 리그 우승팀이기 때문에 패배 역시 어쩔 수 없었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팬들 입장에선 여러 모로 씁쓸할 수밖에 없는 변명이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UEFA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2차전 역시 오늘처럼 터프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토트넘은 점유율(52.7%)과 슈팅수(12-9)에서 오히려 더 앞섰지만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7분 만에 브라힘 디아스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0-1로 졌다. 토트넘은 내달 9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에 오를 수 있고, 밀란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엇갈린 상황이 됐다.

다만 콘테 감독이 경기 직후 AC밀란의 지난 시즌 순위를 언급하며 이날 패배를 합리화하려는 듯한 모습은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AC밀란이 지난 시즌 세리에A 챔피언인 것은 맞지만, 이번 시즌엔 리그 5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최근엔 한때 3연패 포함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질 정도로 하락세에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AC밀란전 패배 직전 1-4 대패를 당했던 레스터 시티의 경우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위, 이번 시즌 역시 13위에 처져 있는 팀이다. 이번 AC밀란전 패배 직후 상대팀의 순위를 굳이 언급한 콘테 감독의 해명을 팬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콘테 감독은 꾸준히 제기되던 이탈리아 복귀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계약 연장 여부는 미정인데, 스스로 이탈리아 복귀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가 나에게 얼마나 의미가 큰 지 알고 있다. 아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수 있음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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