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프리킥 두고 '황당 전략'... 슈팅 대신 '패스' 지시한 토트넘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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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을 준비 중인 토트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1·토트넘)의 직접 프리킥 능력은 아직도 팀 내에서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충분히 직접 슈팅이 가능한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조차 손흥민은 슈팅 대신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려야 했다. 팀 동료들이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황당한 전략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3분, 해리 케인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가깝진 않지만 직접 슈팅은 충분히 가능한 거리. AC밀란도 4명의 수비벽을 세우며 직접 슈팅에 대비했다. 앞선 경기들을 돌아보면 케인이나 이반 페리시치, 에릭 다이어가 키커로 나설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프리킥을 준비한 건 손흥민이었다.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프리킥으로 많은 골을 터뜨리고도 소속팀에선 유독 기회를 받지 못해 그동안 팬들의 아쉬움도 컸던 상황. 직접 슈팅이 가능한 거리에서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으니, 마침내 손흥민에게도 직접 프리킥에 대한 기회가 오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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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슈팅이 충분히 가능한 거리에서 프리킥을 준비 중인 손흥민(노란색 네모). /사진=중계화면 캡처
그러나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단숨에 사라졌다. 손흥민의 선택은 골문을 겨냥한 슈팅이 아닌, 문전으로 쇄도하는 동료들을 향한 약한 크로스였기 때문.


정황상 손흥민 스스로 슈팅 대신 크로스를 선택한 게 아니라 벤치에서 나온 '지시'였다. 보통 토트넘의 프리킥 기회에선 여러 키커가 서서 준비를 하는 반면, 이번엔 손흥민 홀로 킥을 준비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공격에 가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팀 전략 자체가 손흥민의 슈팅이 아니라 크로스에 의한 공격을 준비한 것이다.

이날 경기 내내 손흥민의 킥 감각이 워낙 좋았기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선택이기도 했다. 전반부터 손흥민의 오른발은 수차례 밀란 골문을 겨냥했다. 문전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는 에릭 다이어 등의 헤더로 연결됐고, 장거리 프리킥마저 그대로 골문으로 향해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경기 후 손흥민을 향한 현지 혹평 속에서도 '킥력'만큼은 호평이 나왔을 정도였다.

더구나 케인이나 다이어 등 기존 프리키커들의 성공률이 워낙 떨어진 만큼 현지에서도 토트넘의 프리키커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던 상황. 이런 가운데에서도 손흥민에게 프리킥 슈팅이 아닌 크로스를 활용한 전략을 택한 건 여러 모로 아쉬움이 컸다. 손흥민의 패스는 결과적으로 데얀 쿨루셉스키의 약한 슈팅으로까지 연결됐지만, 수비벽에 막혀 굴절된 뒤 골키퍼 품에 안겨 기회가 무산됐다. 1골이 절실하던 토트넘은 결국 밀란에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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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5일 AC밀란전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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