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 식목일을 연다고?'..에스파·태연·키는 웁니다[★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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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aespa)가 2021 Asia Artist Awards(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1 AAA) 시상식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 아티스트가 울고 있다. 그룹 에스파,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키, 슈퍼주니어 려욱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아픔을 호소했다.

SM 이사진과 이수만의 지분 싸움에 열일하려던 아티스트만 불똥을 맞았다. SM 고유 세계관인 '광야'에 식목일이라도 열리려 했던 모양새에 에스파가 울컥했단 소식은 에스파 팬들뿐만 아니라 SMP(SM Music Performance) 팬들에게도 가슴 아픈 충격을 줬다.


이성수 SM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에스파가 오는 20일 컴백을 앞두고 있었지만 컴백이 연기됐다며 그 이유로 "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된 것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그릇된 욕망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이성수 대표는 "에스파는 애초 20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25일과 26일 양일간 첫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수만이 유영진과 A&R 팀에게 'SM에서 나오는 모든 주요곡에 '나무심기'와 'sustainability'를 투영하라'고 지시를 내리며 상황이 급반전됐다"라며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에스파의 세계관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가사가 포함됐다.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에 에스파 멤버들도 속상해 울컥하기까지 했다. 결국 에스파를 위해서라도 이번 곡은 취소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지난해 7월 미니 2집 'Girls'(걸스)를 발매한 후 7개월 동안 공백기를 가져 팬들 'MY'(마이)을 안달나게 했던 바. 오는 20일 컴백마저 미뤄졌단 말이 나오자 팬들은 또 한번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뜩이나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의 등판으로 4세대 '여돌 전쟁'이 치열한데, 에스파 특유의 세계관인 '광야'에 '나무를 심자'는 운동이 펼쳐진다니 어지러운 판국이다. 그 나무 심기가 '환경 보호'를 위함도 아니고 이수만 개인의 배불리기를 위한 그림이라니 더 환장할 노릇일 수밖에.


일단 에스파는 컴백이 미뤄졌지만, 오는 18일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며, 25일과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단독 콘서트 '2023 aespa 1st Concert 'SYNK : HYPER LINE''(2023 에스파 1st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을 열고 마이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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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28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JT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예능 '아는형님' 녹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2.07.2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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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진행된 '2022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2.29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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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 려욱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진행된 정규 9집 앨범 발매 및 단독 콘서트 '슈퍼쇼 8'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태연도 16일 자신의 SNS에 작금의 사태를 한탄하는 뉘앙스의 글을 올려 주목 받았다. 태연은 영화 '부당거래' 속 검사인 주양 역의 류승범이 골프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은 재력가를 보며 "이야, 정말 다들 열심히들 산다. 정말 열심히들 살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올린 것. 그는 아무 멘트를 덧붙이진 않았지만 SM 내부의 상황을 언급하는 듯해 보였다.

키는 정규 2집 리패키지 'Killer'(킬러)로 컴백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회사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한 팬이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해달라고 하자 "나도 누구보다 하고 싶은 사람이긴 한데, 모르겠다. 지금 회사가 뒤숭숭해서"라며 씁쓸해했다.

슈퍼주니어 려욱은 초콜릿을 먹으며 '카카오' 얘기를 꺼내고서 움찔하며 "무섭다"고 했고, 다른 멤버들도 "조심해야 돼"라고 반응해 SM이 카카오에 지분을 내준 상황을 간접 언급했다.

SM 경영권 분쟁은 지난 7일 카카오가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약 1119억원)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 약 1052억원)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하고 2대 주주가 됐다고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수만은 하이브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맞대응했다. 다음 달 말 SM 정기주총을 앞두고 진흙탕 싸움이 발발하기도 했는데, 이성수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과 해외 부동산 확장 계획과 대마 합법화 언급을 폭로하자, 이수만은 이성수 대표에 대해 "아내의 조카로서 네살 때부터 봐왔고 나와 함께 했는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감정에 호소했다.

SM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면서 우는 건 아티스트와 팬들의 몫이 됐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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