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김하성 합류, 이정후도 감독도 믿는 'MLB 철통 키스톤' [★현장]

인천국제공항=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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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에드먼(왼쪽부터)과 김하성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OSEN,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대표팀이 고국땅을 밟았다. 4일 본선 무대가 열릴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남은 건 단 이틀. 무언가를 보태기엔 부족한 시간이지만 대표팀엔 커다란 수확이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내야진의 합류다.

동갑내기 빅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이상 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이 합류할 2일 고척스카이돔 훈련에서 대표팀은 소집 후 보름 가량 만에 드디어 완전체가 된다. 선수들도, 감독도, 팬들도 모두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날 오전 일찍 한국에 도착한 에드먼은 새로운 경험에 설렘을 나타냈다. 태극마크를 달게 됐으나 그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그 나라 국적이 없더라도 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택해 대회에 나설 수 있는 WBC 규정의 수혜자가 돼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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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환영 인파 속 포즈를 취하며 인사하고 있는 에드먼. /사진=뉴스1
에드먼은 MLB에서도 수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21년엔 한 해 동안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골드글러브를 내셔널리그(NL) 2루수 대표로 수상했다. 김하성 또한 올 시즌 유격수로 수시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NL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과 함께 짝을 이루는 것에 대해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김하성의 플레이를 봤다"며 " 그와 함께 플레이하게 돼 기대된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성 또한 "나보다 잘 하는 선수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며 "둘이 함께 잘해서 미국까지 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이 이룰 키스톤 조합에 대해 기대감이 크다. 2006년 WBC에서 4강, 2009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이지만 2013년과 2017년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국의 낮아진 국제대회 경쟁력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기대감이 크지만은 않다. 그러나 하나 같이 미국행을 노래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릴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서 승리를 거둬야 미국으로 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탄탄한 수비가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도 수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건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유격수-2루수 조합이다. 그 자리를 MLB에서도 엄지를 치켜세우는 김하성-에드먼으로 꾸리게 돼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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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귀국 후 인터뷰하고 있는 이정후. /사진=뉴스1
이강철 감독 또한 이들에 대해 "잘한다고 들었다. 최근 경기도 잘해왔다. (김)하성이와는 우연히 비행기 옆자리라 여러 얘기를 했다"며 "타순을 어떻게 할지 서로 얘기도 해보고 에드먼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자기보다 훨씬 좋은 선수'라고 하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미소지었다.

이들의 뒤를 지킬 중견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둘은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다. "외야에서 내야수들의 호수비를 볼 때 멋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어렸을 때 내야수를 해봤는데 센터라인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중요한 포지션을 메이저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이 키스톤 콤비로 지켜주기에 든든하고 멋지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팀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투수력과 타선 모두 확실한 자신감을 갖기엔 어딘가 부족함이 있어 보이는 전력이다. 다만 수비력은 다르다. 빅리그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김하성과 에드먼이 있고 '여우'로 불리는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 이정후와 박해민(LG 트윈스) 등 외야진의 수비력도 뛰어나다. 어게인 2006, 2009를 위해선 수비에서 해줘야 할 몫이 크다. 그 중심을 김하성과 에드먼이 든든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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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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