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관객들, 왜 日애니 좋아할까요"..'스즈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물었다 [종합]

메가박스 성수=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3.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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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하라 나노카가 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스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한다. /2023.03.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국 관객들이 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묻고 싶어요.(신카이 마코토 감독)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새로운 작품을 들고 한국을 찾았다.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주인공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한 하라 나노카가 내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속에서 문이 중요한 요소로 쓰인 것에 대해 "문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영화를 만들려고 할때 처음부터 생각한 것이다"라며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봤을 때 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고, 거기서 인상적인 느낌을 받아서 문이라는 것을 설정해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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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스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한다. /2023.03.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문은 일상의 심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매일 문을 열고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가고, '다녀왔습니다' 하고 들어오는 것이 일상이다. 재해는 단절이다. 문을 열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재해다. 그래서 문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라고 전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인 소타가 왜 다리 하나 없는 의자로 변신하냐는 질문에 "소타를 의자로 변하게 설정한 것은, 이 영화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큰 재해를 베이스로하기 때문에 스즈메 이야기만 계속 그리면 너무나 무겁고 괴로울 것이라 생각했다. 스즈메와 함께 다니는 것은 무언가, 그 장소에 있기만 해도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귀엽게 보이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자로 했고, 스즈메는 의자와 소녀로 다니는 소녀로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자가 쓰나미로 떠내려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그 재해로 다리가 하나 없다는 설정이다. 다리가 3개이면 움직임이 코믹해지기도 하고 스즈메의 마음을 메타포로 보여주고 싶었다. 스즈메는 상실을 겪은 사람이다. 다리 3개 의자도 잘 달릴 수 있고 잘 살아간다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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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스즈메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하라 나노카가 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스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한다. /2023.03.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슬램덩크'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관객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왜 이렇게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여쭙고 싶다. 그 정도로 정말 한국 관객들이 일본 애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라며 "아마도 그 이유 중 하나는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인 것이나 풍경이 닮은 것이 있어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저는 서울에 오면, 그립다는 생각이 들고 어떤 부분은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거리나 풍경이 닮아있다. 저는 풍경이나 도시의 모습은 사람의 마음이 반영돼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 사람들의 마음의 형태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그래서 한국인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일본 사람들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인 상황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의 사이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고 파도처럼 반복되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강력하게 연결돼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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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배우 하라 나노카가 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스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한다. /2023.03.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주인공 '스즈메'의 목소리 역을 맡은 하라 나노카는 '스즈메의 문단속'을 통해 처음 성우에 도전했다. 하라 나노카는 1700:1의 경쟁률을 뚫고 '스즈메' 역에 발탁됐다. 하라 나노카의 목소리는 단번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최종 오디션장에서 하라 나노카에게 직접 "'스즈메'를 부탁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라 나노카는 "처음부터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 제가 성우 일을 전혀 몰라서 불안했다"라며 "하지만 더빙을 할 때 감독님이 매일 매일 '나노카씨 훌륭해요'라고 말씀 해주셨다. 그 말을 반복해서 들었기에 제가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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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 '스스즈메의 문단속'은 8일 개봉한다. /2023.03.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며 '우리의 현실과 관련이 있구나', '우리의 세계를 그렸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한국은 일본처럼 지진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재해들이 있다. 재해들이 우리의 일상은 갑작스럽게 단절 시킨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상이 단절됐을때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회복하고 살아가느냐를 테마로 한다. 한국 사람들이 이것이 우리 생활을 그렸구나 생각하고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은 3월 8일 극장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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