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희망고문 끝...' 애초에 경우의 수 계산 자체가 수모였다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3 15:17
  • 글자크기조절
image
10일 한일전 당시 한국 더그아웃의 모습. /사진=뉴시스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기적의 경우의 수. 호주의 +4득점과 체코의 승리. 호주가 4득점 이상 올리면서 절반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했다. 그러나 체코가 호주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실 애초에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는 것 자체가 수모였다. 체코만 바라봤던 한국 야구의 희망 고문이 막을 내렸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13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체코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호주의 승리로 B조에서는 일본과 호주가 2라운드(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 4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어 호주가 3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체코는 1승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 2패, 중국은 3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저녁 7시 맞대결을 벌인다.

동시에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지난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후 3대회 연속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대회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대회에 이어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이제 한국은 2라운드 진출에 있어 의미가 없어져 버린 마지막 중국전에 나선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8분 일본 도쿄돔에서 중국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을 치른다.


사실 애초에 한국 야구가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는 것 자체가 수모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 대표팀에 뒤지는 건 맞을지라도 호주와 체코보다는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호주와 1차전 패배로 모든 게 꼬였고, 한일전 대패가 이어지면서 도쿄 참사가 벌어졌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이날 경기서 체코가 호주를 꺾어줬다면 2승 2패로 한국과 호주, 체코가 승패에서 동률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승률이 같고 승자승이 서로 물고 물리는 상황에서 팀 간 최소 실점률을 따져야 했다. 이를 계산하면 호주가 4득점 이상 올리면서 체코에 패할 경우, 한국이 최소 실점률을 기록하면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애초부터 바라기 어려운 시나리오였다. 이번 대회 내내 호주는 체코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했다. 체코가 8-5 역전승을 거둔 중국을, 호주는 12-2 콜드게임승(7회)으로 격파했다. 일본을 상대로도 호주는 1-7, 체코는 2-10으로 각각 패했다.

이날 맞대결에서도 두 팀의 실력 차가 드러났다. 6회까지는 1-1로 팽팽히 맞서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뎁스에서 차이가 났다. 호주는 7회 2점, 8회 3점을 각각 추가하며 6-1까지 달아났다. 일단 호주가 4득점 이상 올리면서 한국으로서는 50%의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건 체코의 승리였다. 8회 2사 후 3연속 안타와 함께 2점을 만회하기는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오히려 8회말 2점을 또 잃었다. 결국 체코가 패하면서 한국의 희망 고문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image
9일 호주전 당시 한국 더그아웃의 모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