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참사' 대표팀 부진→KBO 리그 흥행에 어떤 영향 미칠까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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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예상치 못한 1라운드 조기 탈락. KBO 리그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를 2승 2패의 성적으로 마감, 조 3위로 탈락했다. 일본(4승)과 호주(3승1패)가 나란히 B조 1, 2위로 2라운드(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의 4강 진출을 목표로 잡고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와 함께 조기 귀국하는 아픔을 떠안았다.

비록 대표팀은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해산했지만, KBO 리그는 또다시 시작된다. 현재 지난 13일 개막한 시범경기가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도 각자 소속 팀으로 합류해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많은 기대 속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사명감도 있었다. 최근 한국 야구가 점점 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더욱 큰 책임감을 안고 대회에 임했다. 야구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야구의 인기를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수였다. 대회에 앞서 많은 이들이 1라운드는 정도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거라 생각했다. 일본전은 쉽지 않을지라도 호주와 체코, 중국은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을 갖춘 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너무 좋지 않았다. 호주전에서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며 재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패배로 모든 게 꼬였다. 일본과 2차전에서는 콜드게임패를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였다.

사실 과거 한일전에서는 그래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하지는 않았다.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일본 투수들의 공을 끈질기게 지켜보며 콘택트를 해낸 게 한국 타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일전은 말 그대로 한국과 일본 야구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이제 시선은 2023 정규시즌 KBO 리그로 쏠린다. 만약 한국이 2라운드(8강)에 오르고, 4강까지 진출했다면 다시 한번 야구 흥행에 불을 지필 수 있었다. 한국 야구가 세계 야구와 격차를 줄였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팬들은 더욱 수준 높은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많이 찾았을 것이다.

2006 WBC 대회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대회 준우승 이후가 그랬다. 당시 팬들은 한국 야구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은 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1998년부터 약 10년간 지속됐던 암흑기가 끝나고, 2008년부터 관중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08년 525만명을 시작으로 2011년 600만, 2012년 700만, 2016년 8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7년 WBC 1라운드 탈락과 함께 2018년을 정점으로 다시 리그 관중은 감소 추세를 그렸다.

제일 우려스러운 상황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이다. 더 나아가 KBO 리그가 실력이 떨어지는 '그들만의 리그'로 돼 버리는 것이다.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참사를 겪고 나면 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외쳤다. 그러나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이번에도 10년 전과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2023 정규 시즌은 4월 1일에 개막한다. 과연 KBO 리그 선수들은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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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의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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