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도 침통' 강백호의 사과 "죄송합니다. 인간성 좋은 선수 될게요"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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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죄송합니다. 인간성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백호(KT)가 좋은 활약과 팀의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침통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앞서 낮에 열린 체코-호주전에서 만약 체코가 4실점 이상 기록한 뒤 승리하면 실점률에 따라 한국이 2라운드(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호주가 체코에 8-3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희망 고문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대회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대회에 이어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강백호는 이번 대회 내내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중국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타율 5할(14타수 7안타) 2루타 2개, 2타점, 3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강백호는 중국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대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대하신 만큼 잘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번 대회 때 좋지 않아 준비를 열심히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열릴 대회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지난 9일 호주전에서 큰 실수를 했다.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태그 아웃됐다. 당시 한국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주루사였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그 상황에서 아쉬운 게 맞아, 저 역시 인정하려고 했다. 보여드려서는 안 될 플레이였다. 너무 기분이 좋아 주체를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웠던 플레이가 나왔다. (큰 비난을 받는 게) 저는 괜찮지만, 기대해주신 팬 분들께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했다. 또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번 대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쉬움이 많다. 잘 준비한 만큼 이제 시즌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를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를 좋아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모두에게 저를 좋아해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 사람으로서 인간성이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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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13일 중국전에서 1회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김민재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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