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주전 패배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실력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장면들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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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그로브(왼쪽)가 15일 쿠바전에서 6회 투런포를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전 경기 홈런, 호수비, 희생번트+적시타, 견제사, 깔끔한 더블플레이.'

한국을 꺾었던 호주의 질주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비록 패했지만 '아마 최강' 쿠바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물 샐 틈 없는 수비와 조별리그부터 이어지는 전 경기 팀 홈런, 그리고 희생번트와 적시타로 점수를 뽑는 고급야구와 허를 찌리는 견제사까지. 모든 게 실력이 없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다는 장면들이었다. 결국 한국이 호주 상대로 패했던 게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을 증명한 8강전이었다.


호주 야구 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쿠바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 맞대결에서 3-4로 석패했다.

앞서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쿠바는 2승 2패의 성적과 함께 A조 1위로 8강 무대를 밟았다. 호주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B조에서 한국과 체코, 중국을 꺾은 끝에 3승 1패,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 B조에서 복병으로 꼽혔다. 1라운드부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한국과 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 2방을 뽑으며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중국에 12-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뒤 일본에 1-7로 패했으나 체코를 8-3으로 물리쳤다.


이날 쿠바전에서도 호주는 결코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끝까지 쿠바를 궁지로 몰며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줬다.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선취점을 뽑은 것도 호주였다. 선두타자 4번 조지가 중월 2루타로 출루했다. 작전 야구도 완벽했다. 후속 화이트필드가 깔끔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윈그로브가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1-0을 만들었다. 호주의 고급 야구였다.

3회초에도 호주는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3연속 볼넷을 골라냈는데, 상대 투수의 제구가 안 되는 측면도 있었지만, 호주 타자들의 선구안과 달라들지 않는 모습도 돋보였다.

3회말 쿠바가 동점을 만들었다. 바뀐 투수 넌본을 상대로 산토스가 볼넷, 몬카다가 좌월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로버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주자 산토스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호주는 수비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후속 데스파이그 타격 때 호주 2루수 글렌디닝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쿠바는 5회말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산토스의 중전 안타, 몬카다의 볼넷, 로버트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데스파이그가 희생타를 친 뒤 아루에바레나의 좌전 안타에 이어 기베르트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4-1)

그렇지만 호주는 계속해서 짜임새 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6회초 선두타자 화이트필드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윈그로브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호주는 이미 탈락한 한국과 함께 팀 홈런(7개) 부문 공동 1위로 올랐다. 점수는 4-3, 다시 한 점 차로 좁혀졌다. 7회말에는 불펜 투수 맥그래스가 1루 주자 몬카다를 견제사로 잡아내기도 했다. 이 모두 결코 실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들이었다. 호주가 한국을 상대로 승리한 게 결코 우연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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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쿠바-호주전이 열린 도쿄돔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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