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팬들 영웅 '오세근' 연호했다, 23점 9R 폭풍활약... SK 상대로 3차전 81-70 역전승 [잠실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4.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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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 주먹을 불끈 쥔 오세근.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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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흰색 유니폼)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잔=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가 통합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영웅 오세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정규리그 우승 팀 KGC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KBL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81-70으로 이겼다. 이로써 KGC는 2승1패를 기록하며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지난 25일 열린 1차전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해 동률을 맞췄다. 기세를 이어간 KGC는 원정 3차전까지 잡아냈다.


양 팀 사령탑은 3쿼터를 시리즈 승부처로 보았다. 실제로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1패 이후 3차전을 잡은 팀이 정상에 오른 건 12회 중 8회, 66.7%나 됐다. 시리즈 최종전적 4승1패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사례도 4차례나 있었다. KGC가 이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김상식 KGC 감독은 상대 에이스 김선형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이용한 공격은 최대한 막고자 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좀처럼 식지 않는 SK 기세를 꺾기 위한 의도였다.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최부경에게 23점을 내줬지만 'SK 원투펀치'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10점씩으로 묶었다. SK의 또 다른 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도 9점뿐이었다.

반면 KGC는 오세근이 2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3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37분05초를 뛰며 팀 중심을 잡았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후반에 제대로 터진 오마리 스펠맨, 렌즈 아반도의 득점포도 반가웠다. 스펠맨은 16점, 아반도는 14점을 올렸다. 박지훈도 12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반전 드라마를 만들려는 KGC의 추격도 박지훈의 득점포로 스타트를 끊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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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성공한 뒤 포효하는 김선형.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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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을 독려하는 전희철 SK 감독. /사진=KBL 제공
1쿼터 분위기를 잡은 쪽은 SK였다. 최부경이 초반부터 상대 반칙을 이용한 3점 플레이를 연결한 뒤 김선형이 센스 넘치는 돌파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워니와 허일영의 득점까지 더해 SK는 11-2로 달아났다. 허일영이 자유투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 통산 5호 100어시스트 기록까지 달성했다. 김선형의 노련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KGC 필리핀 가드 렌즈 아반도와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했다. 공을 빼앗은 김선형은 여유롭게 속공 득점을 올렸다.

KGC는 베테랑 오세근의 분투가 돋보였다. SK의 폭풍 득점 속에 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SK 빅맨 최부경은 반칙 2개를 기록해 교체됐다. 23세 어린 빅맨 김형빈이 들어갔다. 하지만 SK는 좀처럼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가 공격시간 0.4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올렸다. 김선형의 패스를 워니가 잡아 곧바로 슛을 시도해 집어넣었다. KGC의 추격도 매서웠다. 배병준의 득점 이후 먼로가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세근까지 득점을 기록해 14-18로 쫓아갔다.

2쿼터 출발을 알린 건 SK 최성원의 3점슛이었다. 오재현도 라인 밖으로 나가려는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다. SK 홈팬들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KGC도 먼로가 자신의 놓친 슛을 리바운드해 재차 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침체돼 있던 아반도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양 팀의 격차는 4점차로 좁혀졌다. KGC 박지훈의 쇼타임도 잠깐 있었다. 4분42초 중요한 3점슛을 기록한 뒤 4분08초 득점인정반칙까지 획득했다. 매직슛이었다. 한 손으로 던진 공이 림을 통과했다. 박지훈도 포효했다. 이어진 자유투까지 집어넣어 27-27 동점이 됐다.

SK 해결사는 김선형이었다. 분위기를 넘어갈 뻔한 상황에서 곧바로 3점슛을 터뜨렸다. 윌리엄스도 골밑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둘의 콤비 플레이도 나왔다. 윌리엄스가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3점슛을 기록했다. 김선형은 다시 한 번 상대 공을 가로채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KGC는 먼로의 활약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반 스코어 37-31, SK의 우세였다. 전반 양 팀의 외국인선수 부진이 아쉬웠다. 워니는 4점, 스펠맨은 무득점에 그쳤다. 다만 양 팀 베테랑 김선형이 8점, 오세근이 7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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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전에서 활약한 오세근.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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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를 응원하는 원정 팬들. /사진=KBL 제공
3쿼터에도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SK가 달아나면 KGC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SK는 최부경과 워니, KGC는 아반도의 활약이 좋았다. 아반도는 3쿼터 5분만에 3점슛 2개를 터뜨렸다. KGC의 공격에 화력이 더해졌다. 전반 부진했던 스펠맨이 득점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53-54, 따라붙는 득점을 기록하더니 1분22초 역전 3점슛까지 뽑아냈다. 스코어도 56-54로 뒤집혔다. 전희철 감독은 급하게 작전타임을 불렀다. 하지만 KGC가 점수차를 더 벌렸다.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오세근이 미들슛을 넣었다.

KGC는 3쿼터 아반도, 스펠맨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아반도는 10점, 스펠맨은 7점을 기록했다. 득점포도 내외곽에서 다양하게 터졌다. 오세근도 8점을 올리며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았다. 덕분에 KGC는 3쿼터를 58-54로 앞섰다. SK는 최부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3쿼터에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4쿼터 초반부터 스펠맨의 3점슛, 오세근의 2점슛이 터졌다. 격차는 63-54로 벌어졌다. SK는 5분여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KGC는 스펠맨과 박지훈이 활약을 이어가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SK 공격 부진을 끊어낸 것은 최성원이었다.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부경의 연속 득점으로 52-71로 추격했다. 하지만 KGC는 오세근이 막판 결정적인 상황에서 계속해서 득점을 올려 상대 힘을 뺐다. 막판 스펠맨과 오세근의 득점으로 승리를 굳혔다. SK는 주전 선수들을 빼며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KGC 원정팬들은 MVP 인터뷰를 마친 오세근의 이름을 연호했다. 팀 승리를 이끈 것에 찬사를 보냈다. 오세근도 주먹을 불끈 쥐어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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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SK 선수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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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을 시도하는 오세근(오른쪽).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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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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