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6구' ML 4~6R 지명 유력 투수 '혹사' 논란, 팬들 분노 "토미존 고객 1명 늘었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6.15 20:23
  • 글자크기조절
image
퀸 매슈스의 투구수 156개를 보도한 미국 현지 매체. /사진=더컴백 홈페이지 캡처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미국 대학야구 경기에서 나온 '투구수 156개'에 팬들이 들끓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투수 퀸 매슈스(23)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텍사스 대학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56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16탈삼진 3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경기는 스탠포드 대학이 8-3으로 이겼다.


미국 현지 언론에 의하면 매슈스는 대학 4학년으로 다음 달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6라운드에 지명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투구로 '혹사' 논란에 휩싸이며 지명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매슈스는 지난해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에 지명됐으나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입단을 포기했다.

매슈스의 한 경기 투구수 156개가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전해지자 팬들은 '투수를 죽일 셈이냐? 그의 팔이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등 걱정스러운 반응과 함께 스탠포드 대학 야구부 코칭스태프를 향해 '투구수 100개에서 멈췄어야 했다'고 질책도 내놓았다.

또 다른 팬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전문의는 또 한 명의 고객(매슈스)을 확보했다'고 비아냥거리며 '대학교 선발투수의 투구수는 80~100개 사이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야구에서는 투수들의 보직 세분화를 통해 투구수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야구 전문가 키스 로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156개의 투구수는 1997년 팀 웨이크필드(당시 보스턴)가 마지막이었다. 2010년대 이후로는 2013년 팀 린스컴(39·당시 샌프란시스코)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때 던진 135개가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놀란 라이언(76)의 한 경기 투구수 235개도 쉽게 깰 수 없는 기록으로 유명하다. 라이언은 1974년 6월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보스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이닝 동안 235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거뒀다.

라이언은 훗날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때는 퀄리티 스타트라는 용어가 없던 시대다. 내가 만약 과거에 6이닝만 던지고 3실점했다면 그건 잘못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했으면 감독이나 단장이 싫어했을 것이다. 그 당시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클로저도 내가 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선동열(당시 해태)의 232개다.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최동원과 선발 맞대결에서 세운 기록이다. 두 투수 모두 완투한 가운데 경기는 연장 15회 2-2 무승부로 끝났다. 최동원도 209개의 공을 던졌다.
기자 프로필
신화섭 | evermyth@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스포츠국장 신화섭입니다.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