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9·20호 홈런포에 日열도 대흥분 "만약 사우디 가면 메시처럼..."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1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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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장 12회 투런포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멀티포 맹활약에 일본 팬들도 열광하고 있다. 한 일본 매체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으로부터 받았던 제안을 언급하며 오타니를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의 안타 2개는 결정적인 동점 홈런, 그리고 역전 결승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시즌 19호 홈런은 이날 팀이 4-5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3번째 타석을 맞이한 오타니. 상대 우완 그랜트 앤더슨을 상대로 낮은 싱커를 받아쳐 중앙 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동점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가 무려 약 140m에 달했다. 오타니는 타격 이후 타구를 잠시 감상한 뒤 이례적으로 '배트 플립(배트 던지기)'까지 선보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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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회 솔로포를 친 뒤 배트 플립과 함께 타구를 감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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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회 솔로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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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7회 솔로포를 친 뒤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홈런과 함께 승부는 연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결국 연장 12회초. 이번에도 오타니가 영웅으로 등극했다.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 상대 좌완 콜 라간스의 높은 초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오타니의 시즌 20호 홈런. 이 홈런포로 오타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9홈런)를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수도 올라섰다.

오타니의 멀티포에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인류의 상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팬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흥분했다. 이 팬은 '오타니가 만약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다면 리오넬 메시가 제안받았던 것처럼 큰돈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계속해서 이 매체는 "'오타니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면 7조 달러(한화 약 8925조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글도 SNS에 있었다. 메시는 최근 파리 생제르맹과 2년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부터 2년 총액 10억 유로(한화 약 1조 3768억원)의 오퍼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올 경우, 10년 총액 5억 달러(한화 약 6375억원)의 금액에서 계약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타니가 20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3년 연속 '20홈런-1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타율 0.291, 20홈런 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5(이하 13일 기준)를 마크하고 있다. 또 투수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과 함께 102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미국 ESPN은 "오타니가 이날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개인 역대 3번째 '20홈런-1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이런 기록을 세운 선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2021년과 2022년에도 '20홈런-100탈삼진'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탈삼진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 전체 1위는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121개, 2위는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으로 117개를 각각 기록 중이다.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인 코디파이 베이스볼(Codify Baseball)은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그 어떤 선수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냈으며, 탈삼진까지 많다"고 전했다.

최근 오타니의 페이스는 말 그대로 대단하다. 최근 13경기에서 타율 0.396(53타수 21안타) 8홈런, 17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47홈런, 119타점 페이스라는 계산이 나온다. 오타니는 MVP를 수상했던 2021시즌 46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과연 오타니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벌써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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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장 12회 투런포를 때려낸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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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장 12회 투런포를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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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연장 12회 투런포를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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