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안 극적골! 서울, 101번째 슈퍼매치 1-0 승리... 수원 10경기 홈 무승 부진 [수원 리뷰]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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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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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번째 슈퍼매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1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FC서울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윌리안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과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후반 42분 외국인공격수 윌리안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서울은 슈퍼매치 우세를 이어갔다. 101번의 대결에서 41승25무35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승리를 통해 서울은 침체돼 있던 분위기를 바꿨다. 직전 5경기 1승 3무 1패로 부진했다. 경기 전 안익수 서울 감독은 "휴식기 동안 쉬는데 주력했다. 새로운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승리를 강조했다. 바라는 대로 승점 3을 추가해 9승5무5패, 승점 32를 기록했다. 한 경기 덜 치른 포항스틸러스를 밀어내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홈팀 수원은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리그 12 최하위에 머물러 있어 하루빨리 승점을 최대한 쌓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또 한 번 승점을 얻지 못해 2승3무14패(승점 9)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 10 고지를 밟지 못했다. 또 올해 홈 10경기를 치렀지만 2무 8패, 단 한 번의 승리도 따내지 못했다. 역시 유일하게 홈 승리가 없는 팀으로 남아 있다.

서울 공격수 황의조는 이번 경기를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올해 초 서울과 단기 임대계약을 맺은 황의조는 유럽 무대 재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가 서울에 있는 시간은) 최고였다. 서울다움을 발전시키는데 많은 역할을 했고, 서울 팬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드렸다. 함께한 시간은 최고였다"고 칭찬했다. 황의조는 수원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전했다. 이번 A매치 일정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K리그 선수 파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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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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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의조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임상협과 나상호가 양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했고, 베테랑 기성용, 팔로세비치, 오스마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박수일, 골키퍼는 백종범이었다.

수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아코스티와 안병준, 김보경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이기제와 고승범, 유제호, 손호준이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스리백은 박대원, 김주원, 고명석,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슈퍼매치답게 초반부터 양 팀의 뜨거운 응원전이 이어졌다. 관중수 1만 9513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팽팽했다. 먼저 수원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10분 이기제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안병준이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접는 과정이 많아지면서 곧바로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골 찬스도 놓쳤다. 전반 12분 황의조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에 걸렸다. 앞서 큰 실수를 범했던 수원 수비수 김주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서울이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갔다. 전반 15분 나상호가 팀 역습을 이끌다가 박대원의 거친 파울에 저지당했다. 박대원은 옐로카드를 받았으나 팀 위기를 차단했다.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아크에서 시도한 팔로세비치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은 전반 36분 손호준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전반 막판에도 양 팀은 슈팅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전반 44분 황의조의 헤더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정승원도 역습 상황에서 잡은 슈팅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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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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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수원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이 되자 서울이 두 명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이한범과 나상호를 빼고 김신진과 윌리안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 김신진과 임상협이 연거푸 슈팅을 날렸지만 소득은 없었다. 후반 9분 수원도 전방압박을 통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코스티의 다이렉트 슈팅이 백종범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려 머리를 감쌌다.

후반 16분 서울도 반격에 나섰다. 윌리안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서울이 변화를 이어갔다. 기성용과 임상협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고 박동진, 이승모가 들어갔다. 이승모는 지난 22일 트레이드를 통해 포항스틸러스에서 서울로 이적한 선수다. 빠르게 이적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 센터백 김주원도 데뷔경기였다. 후반 23분 볼경합을 벌이다가 상대와 부딪혀 머리에 출혈이 일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붕대 투혼'을 선보이며 계속해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수원도 뮬리치와 김태환을 투입해 공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서울이었다. 후반 42분 결승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윌리안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폭풍같은 드리블을 선보인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태환이 헤더하는 과정에서 박수일이 뒤에서 미는 동작이 있었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비디오판독(VAR)에도 결정은 바귀지 않았다.

막판에도 수원은 폭풍 공격을 몰아쳤지만 서울 골키퍼 백종범의 연속된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마지막 슈팅까지 골대에 막혀 무릎 꿇었다. 결국 서울이 끝까지 결승골을 지켜내 귀중한 승점 3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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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수원 아코스티(가운데 파란색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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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안병준(왼쪽)과 서울 오스마르의 볼 경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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