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 작별인사 대신 진심 전했다 "황의조, 서울만큼 어울리는데 없다" [수원 현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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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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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안익수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팀 공격수 황의조의 잔류를 바랐다.

서울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삼성과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윌리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01번째 슈퍼매치 주인공이 됐다. 상대전적 41승25무35패 우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안익수 감독은 "양 팀 모두 슈퍼매치다운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부분이 슈퍼매치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감에 어울리도록 팬들을 위해 싸웠다. 승리까지 가져와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점 3을 추가한 서울은 9승5무5패, 승점 32를 기록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지난 5경기 1승3무1패 부진까지 털어냈다.

안익수 감독은 상대팀 수원에 대해 "김병수 감독께서 A매치 휴식기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수원 선수들도 팀에 어울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 서울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발 출전했던 나상호와 이한범을 뺐다. A매치 기간 동안 나상호는 A대표팀, 이한범은 24세 이하(U-24) 대표팀에 소집돼 일정을 소화했다. 아무래도 체력 부담이 있었다. 안익수 감독은 "대표팀 경기 출전, 그 일정에 대한 타이트함이 있었다. 또 대표팀과 서울과 환경적인 차이도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안에서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한범은 그런 부분에서 발전해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팀에 헌신하고 열심히 뛰며 노력한 부분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청량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막판 상대 공격을 어렵게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켜낸 것에 대해선 "앞서 버저비터 골을 내주고 승점을 가져오지 못한 경기들이 많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결과에 대한 개선의 요소를 이끌어내야 했던 부분이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하지만, 그런 부분에 충실한 것은 다행스럽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에게 고민은 있다. 팀 핵심이자 국대 공격수 황의조가 이번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초 서울과 단기 임대계약을 맺은 황의조는 유럽 무대 재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지난 해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이적,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K리그 복귀를 택했다. 서울 유니폼를 입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황의조의 계약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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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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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황의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익수 감독은 내심 황의조의 잔류를 바랐다. 황의조는 리그 18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올렸다. 서울은 직전 5경기에서 1승3무1패로 부진했는데, 황의조가 연속골을 기록해준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의조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가 21살인 어린 나이에 만났다가, 10년이 더 지난 뒤 다시 만났다. 정말 멋있어졌다"면서도 "그 멋있음이 서울밖에 어울릴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데서는 잘 안 어울린다. 이를 참고해서 의사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어필했다.

이어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는 좋은 모습과 좋은 생각을 가진 선수다. 서울팬뿐 아니라, 한국축구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통해 활력을 주고, 일상에 지친 것에 대한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에너자이저였다. 이런 모습들이 황의조다웠다. 서울 안에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익수 감독은 작별인사를 남기지 않았다. 대신 "(황의조가 다른 팀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 다른 부분들을 신중하게 고민한 뒤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또 한 번 '잔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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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오른쪽)의 플레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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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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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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