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K리그 복귀→부활→대표팀 골까지... 황의조 단기계약 옳았다, 서울 또 성공신화

수원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2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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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황의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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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황의조. /사진=OSEN
'국대 공격수' 황의조(31·FC서울)의 선택은 옳았다. 서울도 또 한 번의 단기계약 성공신화를 써냈다.

황의조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수원삼성과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황의조에게 의미 깊은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황의조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K리그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황의조는 유럽 무대 진출에 재도전한다.


황의조의 서울 임대는 깜짝 이슈였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활약했던 황의조는 지난 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곧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조차 얻기 힘들었다. 자연스레 경기력은 떨어졌고, 이로 인해 황의조는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입지마저 흔들렸다. 또 다른 공격수 조규성(전북현대)과 경쟁에서 밀리는 듯 했다. 힘든 시간이 계속되면서 황의조는 K리그 복귀를 택했다. 올해 초 서울과 6개월 단기계약을 맺었다.

이는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 황의조는 K리그1 18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올렸다. 폭발적인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지만, 매 경기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서울은 직전 5경기에서 1승3무1패로 주춤했는데, 황의조가 연속골을 기록해준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이날 슈퍼매치에서도 쉴 새 없이 공격을 시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도 부활을 알렸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돼 지난 20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약 1년 만에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번뜩이는 움직임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준 환상적인 골이었다.


서울도 황의조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9승 5무 5패, 승점 32를 기록하고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에도 서울은 단기계약 성공신화를 만들어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서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 소속팀 루빈카잔(러시아)에서 활약했던 황인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뒤 서울과 단기계약을 맺었다.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뛰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올림피아코스 러브콜을 받았고, 이후 핵심 전력으로 뛰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에도 황의조가 좋은 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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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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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엘살바도르전에서 골을 터뜨린 황의조. /사진=OSEN
슈퍼매치가 끝난 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 시기를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서울에 오면서 과분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축구했다. 좋은 감독님, 코치진, 팀원들 모두 아낌없는 사랑을 주신 것 같다. 서울 팬들도 매 경기 많이 찾아와 주셨다.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것조차도 감사했다. 서울에서 어떻게 하면 저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되돌아본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홈에서 슈퍼매치를 한 것도 기억에 남고, 대구전에서도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경기가 행복하고, 좋은 순간이었다"며 "모든 골이 기억에 남지만, 인천전과 포항전에서 좋아하는 루트로 득점했다. 덕분에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그런 골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아직 황의조의 미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원 소속팀 노팅엄과 논의할 부분이 많다. 황의조는 "노팅엄과 얘기 중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 계약은 6월 30일까지다. 그 다음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잔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황의조는 "노팅엄 쪽에서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팀을 알아볼 때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뛰는 시간이 생길 수 있다. 한국에서 6개월을 뛰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치렀다. 현재 (유럽은) 프리시즌이다. 그 기간 안에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면,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당연히 황의조가 팀에 남기를 바란다. 안익수 감독과 서울 동료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이날 안익수 감독은 "황의조가 다른 팀으로 가지 않을 것 같다"며 잔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황의조는 "훈련할 때도 감독님이 장난으로 그렇게 얘기하신다"며 "김주성도 6개월만 더 하라고 얘기한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그동안 많이 도와줬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해줬다.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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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황의조(왼쪽).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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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와 FC서울 동료 기성용, 임상협.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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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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